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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쿠모가 사랑한 소도시 마츠에

  • [등록일] 2024-12-17
  • [조회]502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는 그리스 출신으로 1890년부터 일본의 소도시, 마츠에에 건너와 가정을 꾸린 역사적인 인물이다일찍이 '문화적 다양성'에 눈을 뜨며 다방면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포용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았던 옛날, 그리스에서 일본까지 온 그의 발자취는 현재까지도 존경받고 있다. 오랜 옛날부터 마츠에시에는 고이즈미 야쿠모의 역사적인 발자취와 가치관이 다양한 장소에 새겨져 있다.


우선 소개할 장소는 마츠에 시내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카라코로 공방(カラコロ工房)'이다고이즈미가 일본의 메이지시대 23(1890), 마츠에의 오오하시 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의 게타(나막신)의 소리가 '카라코로(カラコロ)'라는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는 모습을 보며 '카라코로 공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 카라코로 공방 인근의 다리와 공방의 모습 - 출처: 카라코로 공방 홈페이지, 통신원 촬영 >


해당 건물은 일본 건축가인 나가노씨의 설계 하에 쇼와 13년(1938년) '일본 은행 마츠에 지점(日本銀行松江支店)'으로 지어진 옛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개조한 것이다. 옛날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창문과 기둥, 조명, 2층 복도 등은 현대 일본 사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전통적인 건축물이다. 특히 지하에 금을 보관해오던 금창고과 두꺼운 금고의 문은 해당 건물이 옛 은행이었음을 알려주는 상징물로 현재까지도 공개되고 있다.

 

< 옛 일본 은행의 흔적이 남아 있는 '카라코로 공방'의 지하 금고 - 출처: 통신원 촬영 >


헤이세이 28년(2016년), 일본의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카라코로 공방'은 올해 10월에 대규모 공사를 거쳐 식문화, 미술품을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재탄생했다. 1층에는 마츠에의 특산물과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과 카페가 있으며 2, 3층에는 일본의 다다미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찻집과 일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실이 자리 잡고 있어 일본의 전통과 역사, 자연 등을 느낄 수 있다. 지하는 금창고이지만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공방에 대한 안내와 체험 프로그램은 온라인 예약제이며 예약은 평일 10시에서 17시까지 가능하다.

 

< '카라코로 공방의 옛 건물양식이 보존된 1, 3층 내부 출처: 통신원 촬영 >


공방 근처의 카라코로 광장에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고이즈미의 뒷모습 동상이 벽에 새겨져 있어 기념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광장 주변으로는 옛날의 빨간벽돌 양식이 돋보이는 카페 건물 등도 있는 만큼 여유롭게 마츠에의 역사적 흔적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방까지는 마츠에성의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고도 이동할 수 있기에 편리하게 들릴 수 있다.

 

옛 모습 그대로의 카라코로 광장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고이즈미의 일생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고이즈미야쿠모 기념관'이다. 최초 개관한 후 82년이 되던 해(2016년) 전시 구성과 건물을 리뉴얼해 뮤지엄숍을 갖춘 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기념관의 안내서에 따르면 제1전시실에서는 그가 당시에 보고, 들은 것, 감동받은 것이라는 3가지 콘셉트로 야쿠모의 생애를 소개하며, 제2전시실에서는 그의 업적과 사고방식을 다양한 테마로 그려냈다.


< 고이즈미야쿠모의 일생을 볼 수 있는 기념관 - 출처: 고이즈미야쿠모 기념관 홈페이지 >


그의 원래 이름은 라프카디오 현으로 1850년 그리스의 레프카타섬에서 출생했지만 2살이 되던 해부터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19세에 부모님을 잃고 나서는 홀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 후 미국에서 영어로 읽은 일본의 역사서 『고지키(古事記)』 등의 영향으로 1890년, 40대에 일본에 발을 내딛게 된다. 마츠에 중학교에서 영어교사, 도쿄대학에서 영문학 강사로도 활동한 그는 1896년, 일본인 아내와 가정을 꾸리며 일본으로 귀화한다. 작가로도 번역, 기행문 등의 다양한 장르로 약 30권의 저서를 남겼으나 1904년 54세에 생을 마감한다. 고이즈미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며 도전을 마주한 태도, 마츠에에 남긴 업적 등은 마츠에가 오랜 세월 고이즈미를 기리고 있는 중요한 배경라고 짐작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카라코로 공방 홈페이지, https://karakoro-kobo.com/opening/

고이즈미야쿠모 기념관 홈페이지, https://www.hearn-museum-matsue.jp/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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