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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콘서트 시장에 흐르는 한국의 음악

  • [등록일] 2025-01-31
  • [조회]2373
 

카자흐스탄의 대중음악이 괄목상대로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케이팝을 들으며 자란 이들이 지금 청년층으로 성장해 대중음악 및 문화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큐팝(Q:Qazaq-pop)'이라 불리는 카자흐스탄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음악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카자흐스탄의 대중가요라 하면 한국의 트로트풍과 비슷한 노래를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나 공중파 방송이 열악한 탓에 가수들은 노래를 부를 무대가 없어 노래를 알리기가 힘들었다.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결혼식이나 연중행사 콘서트와 같은 무대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대중가요를 알리기가 수월한 시대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주 5일제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여가 시간에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여가 생활은 보통 친인척 및 지인을 방문하고, 차를 마시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세대는 이렇게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새로운 볼거리와 놀거리를 원한다. 이러한 이유로 카자흐스탄에서는 눈에 띄게 음악 콘서트 및 뮤지컬 등의 공연 문화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볼거리로 영화가 있지 않냐고 하겠지만 극장가는 의외로 한산하다. 영화 콘텐츠는 OTT 등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영화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달 여러 가지 콘서트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음악 및 가수의 콘서트 홍보가 활발하다. 먼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순회를 이어가고 있는 오케스트라팀이 눈에 띈다. BN 오케스트라 팀은 2024년부터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한국 드라마 및 영화 OST 공연을 한 바 있다. 올해 첫 콘서트로 1월 25일 아스타나 노마드 국립 국장을 찾았고, 2월 1일 알마티, 2월 1일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에서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 알마티에서 열릴 엑소(EXO) 첸의 초대 콘서트 포스터 - 출처: Тикетон >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엑소(EXO)의 멤버 첸(CHEN)의 콘서트다. 이 콘서트는 올해 4월 6일 알마티의 아레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알마티 아레나는 카자흐스탄의 최대 스포츠 단지로 1만 2,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곳에서 이 콘서트가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의 관중을 기대한다는 것을 뜻한다. JAZI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의 초청으로 첸은 콘서트의 메인 보컬로 서게 된다. 독특한 형식의 케이팝 히트곡 교향악 공연을 JAZI 오케스트라가 선보이고, 케이팝 최고의 카리스마 넘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엑소 첸이 카자흐스탄에서 첫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첸을 메인 보컬로 하고 있지만 이외 알파(ALPHA)라는 카자흐 그룹과 NE1TRON이라는 가수도 함께할 것으로 안내됐다. 아쉽게도 엑소 완전체 공연도 아니고, 첸의 단독 콘서트도 아니기에 기존에 유행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OST 콘서트에서는 오케스트라가 곡을 반주하고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엑소의 단독 콘서트가 아님에도 콘서트 티켓 가격이 상당하다. 최고가인 VIP 좌석의 경우 10만텡게(약 28만 원)이며, 팬(Fan) 구역은 7만텡게(약 19만 원), 댄스 플로어 구역은 5만 5,000텡게(약 15만 원)에 이른다. 무대와 점점 멀어지는 구역들의 표 가격은 A 구역 3만 3,000텡게~4만 5,000텡게(약 9만 원~12만 5,000원), B 구역 2만 2,000텡게~4만 5,000텡게(약 6만 원~12만 5,000원), C 구역 1만 5,000텡게~2만 5,000텡게(약 4만 원~약 7만 원)로 책정돼 있다. 앞서 언급했던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의 VIP 좌석이 최대 2만텡게(약 5만 5,000원)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이번 공연의 티켓가는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공연은 한국 가수가 카자흐스탄의 교향악단과 가수들과 협업해 준비하는 첫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껏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가수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한국-카자흐스탄의 상호교류를 목적으로 한 정부 주관 콘서트가 대부분이었다. 3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에버글로우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한국 가수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되고 이를 계기로 한국 가수들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이벤트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공연 교류 또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Тикетон, https://ticketon.kz/almaty/event/velikolepie-koreyskikh-doram-jazi-orchestra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배현숙[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아스타나 통신원]
  • 약력 : 아스타나 한인회 총무, 카자흐스탄 정부초청 장학생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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