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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얀마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국의 설 전통문화

  • [등록일] 2025-01-31
  • [조회]1371
 

2025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 말 음력 설이 다가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대만마카오몽골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등 여러 국가가 음력 설을 공휴일로 보내는 보내는데 공휴일로 지정되는 날짜는 상이하다.

 

사실 미얀마는 음력 설과는 관련 없는 국가였다양력 1월 1일에도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라고 인사하는 정도로 지나갈 뿐 특별히 무엇을 하진 않았다. 다만 미얀마에는 소수민족이 크고 작게 형성이 돼 있으며 중국계, 인도계가 꽤 많이 거주하고 있다. 전통 중국계 사람들도 있지만 부모 중 한 명이 중국계인 미얀마 화교도 꽤 많이 존재해 미얀마 곳곳에서 중국의 문화를 찾아볼 수 있고 양곤에는 차이나타운이 형성돼 있다미얀마의 문화 도시이자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만달레이(Mandalay)에서는 화교가 약 30~35%를 차지한다. 이에 대문에 '복(福)'라는 한자를 붙여 둔 것,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가게 앞, 혹은 중국 결혼 풍습 등을 볼 수 있다만달레이와 같이 중북부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어로 소통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어가 많이 쓰인다.


2024년에는 미얀마와 중국의 문화교류와 우호적인 유대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2025년부터 음력 설 당일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했다그전에도 설날 쇼핑몰에는 '돈 많이 버세요'라는 뜻의 'GONG XI FA CAI'라는 중국식 새해 인사가 걸려 있었간혹 화교계 호텔 앞이나 차이나타운, 일부 쇼핑몰에서는 꽹과리북 등 악기에 맞춰 사자춤용춤을 추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공식적으로 처음 맞이하는 2025년 음력 설은 좀 더 화려해졌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커졌다

 

   

< 미얀마 국영매체에 소개된 중국 설 관련 미얀마 고위 관계자 방문 소식 - 출처: 'MITV' >

 

주인이 화교계인 경우 오피스타워에서는 사자춤단이나 용춤악단이 방문해 공연할 것을 사전에 알렸다. 공연을 한 뒤에는 공연 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꽹과리, 징 등 연주하는 소리가 매우 요란하고 시끄러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할 정도였다사자탈을 쓴 사람들은 악기에 맞춰 춤을 추고, 용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은 탈 안에서 움직이며 여의주를 쫓는 모습을 묘사했다이는 악귀를 쫓고 새해 복을 빌어주는 의미라고 한다.


사자춤을 볼 수 있었던 주요 쇼핑몰(Junction City, Myanmar Plaza, City Mall St. John)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자탈을 쓴 사람들이 단순히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높은 솟은 기둥을 위태하게 건너 뛰었다. 2인 1조로 구성된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었다주위에 있던 미얀마인들도 탄성을 지르며 구경했다. 그중 Mr. U 씨는 "미얀마 쇼핑몰에서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구경을 하는 것도 재밌지만 저런 춤을 추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가늠할 수가 없다."라고 관람 소감을 전했. 한편 통신원이 미얀마인들에게 "한국에서도 음력 설을 보낸다."고 이야기하니 "중국의 설과 유사하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이에 한국에서는 설날을 'Lunar New Year'이라고 하며 떡국을 먹는다는 등의 정보를 전했다.

 

   

< 미얀마에서 볼 수 있는 사자춤과 용춤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외에도 미얀마에 위치한 보원중국어학교에서는 양곤 국립극장을 빌려 교육계 및 중국 대사관 인사 등을 초청해 중국 전통 및 현대 음악꼭두각시 인형극 등을 펼쳤다. 주미얀마중국대사관의 설날 기념행사에는 국무총리실 연방장관인 틴 아웅 산 해군제독을 초청했다. 중국 전통 사자춤과 용춤 공연을 감상하면서 해군제독은 미얀마와 중국을 "파욱포(PaukPhaw)"라고 표현하며 양국의 우호적인 유대를 강조했다.


이처럼 미얀마에서의 설은 중국 분위기가 매우 강하게 난다. 설을 맞이하는 한국문화도 매우 멋스럽고 정갈하며 아름다운데 미얀마인들이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연날리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는 한국의 설을 미얀마인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동안 한인회 및 여러 한식당 주관의 설날 무료 떡국 행사를 통해 우리의 정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앞으로는 떡국 외에도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국의 설 전통문화도 있다는 것을 알리길 희망한다. 중국의 설과 한국의 설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한국의 설을 사랑해 주는 현지인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MITV》 (2025. 1. 24). Chinese New Year: Celebration held in Yangon, https://www.myanmaritv.com/news/chinese-new-year-celebration-held-yangon

NPNews》 (2025. 1. 27). Chinese Spring Festival at Yangon’s National Theatre, https://npnewsmm.com/news/6797271191ede44f3d074613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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