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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비슷하고도 다른 일본, 특히 시마네의 설날 식문화 5가지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1월 1일과 음력 설날 총 2번의 설날을 맞이하지만 일본에서는 양력 1월 1일의 설날만을 기념한다. 새해가 열리며 1월 1일의 일출을 보는 문화(하츠히노데, 初日の出)나 친척들끼리 세뱃돈(오토시다마, お年玉)을 주고받는 문화는 공통적이다. 그렇다면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설날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일본의 설날 식문화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 일본의 설날을 맞이하는 식문화인 '토시코시소바'와 '오조우니'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에서도 새해를 맞이하는 음식을 먹을까? 한국에서는 떡국을 먹으며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표현하지만 일본에서는 12월 31일 '토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를 먹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해당 소바의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한 해를 넘기는 소바'라는 의미이다. 특히 해당 소바를 먹을 때에는 면을 끊어 먹지 않고 한 입에 먹는 것이 중요하다.
소바뿐만 아니라 한국의 떡국과 같이 일본에서는 '오조우니(お雑煮)'라고 하는 떡이 들어간 국을 먹는다. 해당 음식은 일본 내 지역과 가정마다 들어가는 재료와 맛에 차이가 있다. '오조우니'의 매력은 한국의 가래떡과는 다르게 '키리모치(切餅)'라는 떡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떡이 늘어난다는 것에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인 <짱구는 못말려(クレヨンしんちゃん)>에서도 짱구가 설날을 맞이해 떡국 속에 들어간 '키리모치'를 재미있게 늘려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 시마네현의 떡국으로 불리는 팥죽(젠자이) - 출처: 'Cookpad' >
특히 시마네현 동부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동짓날에 먹는 팥죽(젠자이, ぜんざい)이 떡국으로 통한다. 팥죽과 같은 떡국을 일본에서는 '팥 떡국(아즈키조우니, 小豆雑煮)'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팥죽과 달리 팥의 형태가 남아있을 정도로 끓이기 때문에 팥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마네현에서는 팥죽이 설날에도 즐겨먹는 음식인 만큼 시마네현 관광지에서는 팥죽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여럿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청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마네현에서 팥죽을 떡국으로 먹는 이유는 하나의 꼬투리에서 많은 팥을 얻을 수 있어 후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일본 가정집의 설날 맞춤 도시락 '오세치 요리'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오세치 요리'라고 불리는 설날만을 위한 도시락을 먹는 문화도 있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다양한 의미를 지닌 총 21가지의 재료들로 요리된 도시락을 먹으며 설날의 긍정적인 기운을 나눈다. 원래의 뜻은 '계절이 바뀌는 때 먹는 음식'이었지만 현대 일본 사회에서는 설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오세치 요리'의 재료들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검은콩, 가족과 가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우엉, 행운의 지속을 기원하는 죽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번거롭게 '오세치 요리'를 만들어 먹지 않고 마트에서 직접 주문해 먹는 가정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일본 농림수산청 홈페이지, https://www.maff.go.jp/j/keikaku/syokubunka/k_ryouri/search_menu/menu/azukizouni_shimane.html
- 《kamaboko》 (2024. 10. 13). おせち料理の定番【21種類】食材に込められた意味や重箱への詰め方も解説, https://kamaboko.com/column/4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