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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는 여러 민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버마족, 카렌족, 몬족, 샨족, 까친족, 꺼야족 등이 있고 세부적으로 나누면 13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 이들 간에는 서로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언어, 음식, 의복 등에서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버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이가 많고 양곤과 멀리 떨어진 소수민족과 대화를 해보면 버마어를 모르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하게 나눠진 종족과 문화처럼 미얀마에는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 자치를 주장하는 민족, 민족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 등 현재 미얀마의 집권층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교는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민족을 통합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으나 최근 미얀마의 상황으로 인해 이를 둘러싸고도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모를 존중하고, 스님을 공경하는 등 윗사람에 대한 존중 문화가 강하다. 또한 불교의 영향으로 범죄를 극도로 꺼려 한다. 전반적으로 모계사회임에도 잠자기 전에 남편에게 절하기, 남편이 먼저 해야 하는 식사, 돈을 버는 남편을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하기 등 '아내의 도리'를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는 인식이 강해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빨래하거나 건조, 개는 것까지 금지하는 풍습이 있다. 요즘에도 '남자의 기운이 떨어진다.', '남자의 운이 떨어진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과거 미얀마에서 성소수자 성향의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를 부끄러워하며 호적에서 제외를 시키거나 성향을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군대에 보냈다. 부모님들은 그만큼 보수적이었고 사회 자체적으로도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10년경부터 미얀마 사회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부모들이 자신의 성소수자 자녀를 인정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 운동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고 정기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성소수자 관련 도서가 줄지어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을 때도 있었다.
< 미얀마 정부의 음란 서적 관련 조치 발표 - 출처: 'MWD' >
하지만 미얀마 정부가 비상사태를 발표하고 난 뒤 신문, 방송, 출판 등 미디어 단속이 심해졌는데 최근 국영매체 《MWD》에 의하면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인쇄 및 출판업법 규정 제8조 (나)항을 위반해 미얀마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는 내용, 도덕성 및 윤리를 해치는 내용을 담아 청소년들의 사고와 감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간주되는 서적 7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출판사의 사업 허가증 취소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모든 출판업계는 이 같은 사항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지키지 않을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해당 도서가 대부분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화제다. 미얀마 성소수자 단체는 "우리들은 광범위한 차별을 받고 있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법에는 동성애가 범죄로 규정돼 있다. 우리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인식에 차별을 느낀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근 10년간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던 성소수자들의 현지 활동에 비해 이에 대한 미얀마 사회의 인식은 아직까지 보수적임을 알 수 있는 사례다. 과거부터 미얀마 사회는 전통과 미풍양속을 해치는 문화나 그 어떤 것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통 의상의 디자인을 조금 변형한 디자이너를 고소한 경우가 있을 정도였다. 최근 사회활동 전반에 참여하는 성소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미얀마 사회가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MWD》 (2025. 1. 9). ညစ်ညမ်းစာများကို ပုံနှိပ်၊ ထုတ်ဝေခဲ့သည့်အတွက် လုပ်ငန်းပိတ်သိမ်းထားသော ပုံနှိပ်သူနှင့် ထုတ်ဝေသူများစာရင်းအား အသိပေး ကြေညာခြင်း, https://myawady.net.mm/node/62339
- 《VOA》 (2019. 1. 29).Myanmar LGBT Pride Out in Force, But Laws Lag Behind, https://www.voanews.com/a/myanmar-kicks-off-pride-week/47631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