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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Record Korea(레코드 코리아)》는 한국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증가와 지역 관광 활성화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월 15일 한국의 《뉴스1》에 의하면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해 6일 간의 설 연휴를 갖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한국 정부의 취지는 내수 경제 및 관광 활성화였으나 오히려 해외로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주)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1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해외 항공권 예약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동남아시아 4배, 일본이 1.5배 등 해외여행이 늘었다. 또한 설 연휴에 패키지 여행을 찾는 여행객도 전주(1월 18일부터 25일)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일본(40%)이 1위로 베트남(20%)과 중국(18%)이 뒤를 이었다.
<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 출처: 'Record Korea' >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이 국내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한국인의 해외여행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함께 국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한국의 관광산업은 84조 7천억 원을 창출하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혼란한 정치 속 관광 효과가 감소함으로써 한국 경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산업 미디어인 《Travel Voice(트래블 보이스)》는 "해외 관광객이 '(정치 혼란으로 인해) 무서워서 한국 여행을 못하겠다'는 이유로 한국 여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12월 11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서울은 안전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수도인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여행 취소 움직임으로 인한 관광 효과 감소는 큰 과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관광업계 4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5년 1~3월까지의 관광 관련 예약은 작년대비 약 65%나 감소했고 호텔 예약 취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일본 언론도 우려를 표하는 만큼 한국 정부는 국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한류에 힘입어 한국 여행에 대한 심리적 안전감을 심어주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관광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비상계엄으로 인한 한국 여행 침체 회복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의 전국 여행 지원 정책과 관광 확대 효과 - 출처: 일본 관광청, '観光経済新聞' >
국내 관광객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지역 여행 지원금 정책을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하나의 사례로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는 비율이 감소했을 당시 일본 관광청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본인을 대상으로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이라는 전국 여행 지원 캠페인을 시행했다. 호텔, 숙박시설에 대한 할인 정책부터 관광지 주변의 상점이나 음식점이나 대중교통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공통 쿠폰 정책까지 관광 수요를 회복하며 관광지 전체 소비를 늘리고자 노력했다. 1박 기준 교통비는 1인당 8,000엔(약 7만 5,659원)까지 지원됐으며, 쿠폰 할인은 평일 기준 3,000엔(약 2만 8,372원), 공휴일 기준 1,000엔(약 9,457원)까지 적용 가능했다.
당시에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정책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은 관광 활성화를 이뤄냈다. 해당 캠페인 이후 수도권과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의 관광률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8월 15일 기준 큐슈나 홋카이도 등 중‧장거리의 여행이 증가하면서 일본 전국적으로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이 증가했다. 또한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캠페인 정책의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의 회사가 '큰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일본의 관광 정책 사례를 참고해 한국 정부도 지역 여행 지원금 정책을 새롭게 선보일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Record Korea》 (2025. 1. 15). 韓国で旧正月連休の海外旅行需要が急増、人気1位の国は?=韓国ネット「内需回復は無理そう」, https://www.recordchina.co.jp/b947204-s39-c20-d0191.html
- 《トラベルボイス》 (2024. 12. 13). 韓国の政治混乱で観光産業が警戒感、外国人観光客の回復に逆風となる懸念、ソウル市長は安全宣言, https://www.travelvoice.jp/20241213-156805
- 《Business Insider》 (2024. 12. 27). 「怖くて韓国旅行できない」尹大統領の“非常戒厳”で観光業に大打撃 外国人観光客急減, https://www.businessinsider.jp/post-299242
- 일본 관광청, 001514334.pdf, 001389565.pdf
- 《観光経済新聞》 (2020. 11. 30). 大手旅行会社、GoToトラベルキャンペーン「大きな効果があった」が67%, https://www.kankokeizai.com/%E5%A4%A7%E6%89%8B%E6%97%85%E8%A1%8C%E4%BC%9A%E7%A4%BE%E3%80%81goto%E3%83%88%E3%83%A9%E3%83%99%E3%83%AB%E3%82%AD%E3%83%A3%E3%83%B3%E3%83%9A%E3%83%BC%E3%83%B3%E3%80%8C%E5%A4%A7%E3%81%8D%E3%81%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