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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 해를 마감하는 무렵 등장했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인기 드라마였다. 이는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오징어 게임>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 관객들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으며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역시 자사 구독자 가운데 80%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 관련 기사는 이제 필리핀 언론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 《Cosmopolitan Philippines(코스모폴리탄 필리핀)》은 2024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0편을 선정했다. 해당 매체는 가장 먼저 <대도시의 사랑법>을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동성애를 다룬 작품"으로 소개했다. 방영 초반에 있던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다."는 평을 전했다. 암 투병 중인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역시 인기가 높았다. 해당 드라마 여자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박민영은 드라마 종영 후인 2024년 5월 12일 필리핀을 방문했다. SM 스카이 돔(SM Sky Dome)에서 진행된 팬미팅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부 장면을 재현하며 팬들과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Cosmopolitan Philippines》은 배우 김윤석과 고민시가 출연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예측할 수 없는 사이코 스릴러"로 소개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마이데몬> 역시 매체가 선정한 선정한 인기 드라마 목록에 포함됐다. 해당 드라마는 배우 김유정과 송강이 주연을 맡아 인간과 악마가 계약 결혼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데몬>은 틱톡을 중심으로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드라마였다.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을 원작으로 한 <조립식 가족> 역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드라마는 혈연이 아닌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만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OTT 플랫폼 뷰(Viu)가 발표한 10월 4주차 순위에서 <조립식 가족>은 필리핀에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드라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필리핀에서 촬영한 '살인자ㅇ난감'의 일부 장면 - 출처: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netflixph) >
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이 주연을 맡은 <눈물의 여왕>은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필리핀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 결과 2024년 8월에는 <눈물의 여왕> 팝업스토어가 필리핀 마닐라에 들어서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배우 김지원 인기도 필리핀에서 급상승했다. 김지원은 생애 첫 팬미팅을 2024년에 진행했으며, 8월 3일에는 마닐라를 방문해 본인 인기에 스스로 놀라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서 최우수 드라마로 선정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목록에 포함됐다. 또한 배우 박신혜가 주인공을 맡은 <지옥에서 온 판사> 역시 작년에 인기 많은 한국 드라마 중 하나였다. 심리적 공포와 미스터리를 보여준 <조명가게>에 대해서는 "삶과 죽음이 얽힌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고 언급했다. 시간 여행을 다룬 <선재 업고 튀어> 역시 필리핀에서 인기가 많았다.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선재 업고 튀어>를 선택하는 등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필리핀 유력 언론인 《ABS-CBN News》는 1월 6일 기사를 통해 2024년을 빛낸 한국 드라마 10편을 공개했다. 해당 언론이 선정한 10편은 <손해 보기 싫어서>, <오징어 게임> 시즌 2, <선재 업고 튀어>, <살인자ㅇ난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조립식 가족>, <조명가게>, <지옥에서 온 판사> 그리고 <킬러들의 쇼핑몰>이었다. 《ABS-CBN News》는 "2024년은 한국 드라마가 화려하게 빛났던 한 해"라고 언급하면서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작품들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여성에 대한 직장 내 차별과 입양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신선한 줄거리로 재미를 더했다."고 언급했다. 필리핀 촬영 장면이 화제가 됐던 <살인자ㅇ난감> 역시 목록에 포함됐다. 《ABS-CBN News》는 "필리핀이 카메오로 등장했다."는 문장으로 당시 화제였던 상황을 부연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에서 넷플릭스와 다음으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뷰(Viu)는 2024년 9월 17일에 뷰(Viu)에서 꼭 시청해야 하는 한국 드라마로 <우연일까>, <감사합니다>, <선재 업고 튀어>, <미녀와 순정남>,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등 2024년 작품을 비롯해 2013년에 공개된 <주군의 태양>, 2014년 작인 <응급남녀>, 2016년 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 2018년 작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리고 2023년 작품인 <딜리버리 맨!>을 추천했다. 2024년에 공개된 작품만 선정한 것이 아니기에 앞서 소개한 매체들의 선정작과는 다른 부분이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높은 한국 드라마 인기와 작품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들은 2024년에 등장한 한국 드라마들은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Cosmopolitan Philippines》 (2024. 12. 23). The Top 10 K-Dramas Of 2024 And Where To Watch Them,https://www.cosmo.ph/kloka/korean-drama/top-10-korean-dramas-of-2024-a5322-20241223-lfrm2?s=ui4jkiavll0fcq7pp88guo962v
- 《ABS-CBN News》 (2025. 1. 19). Editor's Picks: 10 Must-Watch K-Dramas of 2024, https://www.abs-cbn.com/lifestyle/culture/2025/1/6/editor-s-picks-10-must-watch-k-dramas-of-2024-1623
- 필리핀 넷플릭스 유튜브 계정(@netflixph), https://www.youtube.com/watch?v=PO-t71lSjDc&t=1s
- 뷰(Viu) 홈페이지, https://www.viu.com/ott/viuscene/10-must-watch-korean-dramas-on-viu-in-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