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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통신원이 코스프레 페스티벌에서 만난 중국 친구들이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전투복을 착용하고 소총을 들고 있는 대학교 청년들. 한국문화에 대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청년들이었기에 더욱이 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이미 학교 선생님이 된 친구도 있다. 얼마 전에는 위챗을 통해 재미난 사진들을 보내왔다. 아주 오랜만에 밥도 사줄 겸 만나 한국문화에 대한 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천쯔양(陈子洋)입니다. 24살이며 중학교 교사입니다.
< 2023년 6월 대학교 졸업 당시 모습. 지금은 멋있는 중학교 선생님이 된 천쯔양 - 출처: 천쯔양 제공 >
이번에 재미난 곳을 여행하고 온 것 같은데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떠났는지 소감 부탁드려요.
이번에 정말 재미있는 곳을 갔는데 바로 중국 동북 지역입니다. 동북 지역을 선택한 이유를 들자면 첫째는 저에게 생소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중국 남방 사람인데 북쪽 지역의 큰 눈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둘째는 개인적으로 조선족, 한민족 문화를 좋아해서입니다. 중국 동북 지역의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조선족 언어 환경 속에서 음식, 생활 방식, 습관 등을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션양(沈阳, 심양)과 옌지(延吉, 연길)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 2025년 춘절 기간 여행으로 찾았던 연길에서 한국 전통 복장을 갖추고 기념촬영한 천쯔양 - 출처 : 천쯔양 제공>
언제부터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특히 어떤 부분이 천쯔양 씨의 관심을 끌었나요?
엄밀히 말하면 저는 한국문화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민족과 국가에 강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과 일본도 포함입니다. 이 두 국가는 문화, 정치, 경제, 역사 등에서 모두 중국과 깊게 연결돼 있고 세 국가는 유교 문화권으로 단단히 결합돼 있습니다. 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를 깊이 알아보았습니다. 한, 중 양국은 근대 시기 끔찍한 암흑을 함께 겪었고 서구 열강의 강제 융합 및 침탈에 직면해 단단히 결집돼 왔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제가 사는 곳 주변에 구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가 있습니다. 저도 이곳을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모두 피와 땀 속에서 강하게 일어섰습니다. 임시정부 유적지는 중국 충칭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인민 해방 기념비 근처에 있습니다. 경제 발전 중에도 우리는 이 역사 유적지를 보존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중 우의의 가장 좋은 증거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부터 1992년 한중 정식 수교까지 양국은 손을 맞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구이자 좋은 이웃으로 함께 해왔습니다. 물론 양국이 항상 친밀하게 지낸 것은 아닙니다. 문화나 정치 방향에서 오랜 기간 벽이 존재했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문제들이 앞으로 시간이 지나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중국, 일본은 함께 단결해 공동으로 발전하고 진보해야 합니다. 평화와 발전이 오늘날 세계의 공통 주제입니다.
어떻게 한국어를 공부했나요?
'뚸링궈(多邻国)'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한국어와 일본어를 공부합니다. 이 앱은 아주 뛰어난 자가 학습 프로그램으로 언어를 배우면서 해당 국가의 문화와 관습도 배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길에 여행 갔을 때도 종종 식당 사장님들이 저를 조선족으로 착각하시기도 했습니다.
< 천쯔양이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의 정복 - 출처: 천쯔양 제공 >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나요?
제 학생들 중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한국의 대중문화 즉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아주 좋아합니다.
교육에서 어떤 부분을 중요시 여기며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천쯔양은 지극히 개인의 생각임을 밝혔다.)
제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학교폭력입니다. 아마도 모든 국가에서 가장 관심 기울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도 학교폭력이 문제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은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중소학교 학생 괴롭힘과 폭력 방지 지침, 중소학교 학생 괴롭힘 종합 관리 방안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학교폭력의 정의와 처리 시스템을 명확히 함과 동시 학교에 관리 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과 개정을 동시 시행합니다. 또한 전문 교육 등 교육을 강화하고 감독 기구를 설치해 학교, 가정, 사회의 협력을 촉진하며 포괄적인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 사회, 가정이 모두 다 같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충칭 야경 명소 창자후이에 있는 한국 식당(辛辛寄)에서의 기념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
앞으로 계획이나 희망이 있으시다면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교육 현장에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 계발에 힘쓰며 학생들의 학습, 생활을 도울 것입니다. 여가 시간에는 더 많은 곳에서 넓은 세계를 보고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이해해 문화교류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1, 2년 안에 한국에 여행을 가볼 것 같습니다.
천쯔양과 오랜만에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어린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양한 생각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어엿한 중학교 선생님이 됐다.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해가고 상대의 생각과 문화를 존중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천쯔양, 이런 친구가 미래의 한중 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천쯔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