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한국인의 얼굴 속 이야기를 담아내는 사진작가 킴 헨리(Kim Henri)

  • [등록일] 2025-02-20
  • [조회]436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입양인 사진작가 킴 헨리(Kim Henri, www.kimhenri.com) 씨의 최근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한국인의 뿌리와 관련된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그의 작품 활동은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찾고 한국인으로서의 체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준다. 전문 사진작가로서 사람들의 내면과 감정을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고민하고 노력하는 킴 헨리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의 얼굴 속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사진작가 킴 헨리 씨 - 출처: 킴 헨리 제공 >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전문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18살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덕분에 모델 작업과 패션의 세계에 입문했고 그 과정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사진가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0살이 될 때까지 계속 작업했지만 그 후에는 대학 공부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2020년에 전문 사진작가로 복귀해 프리랜서로 기업 사진 촬영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기간은 저에게 큰 변화를 주었고 사람 중심의 사진을 더 많이 찍기로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시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이벤트와 기업 사진 촬영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인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현재 'Korean Face(t)s'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한국 혈통을 가진 사람들 또는 한국과 강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최대한 많이 촬영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여러 면을 통해 빛나는 것처럼 제가 촬영하는 얼굴이 많을수록 결과물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이 사람들이 찍힌 사진들로 모자이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모자이크 개념은 저를 포함한 개개인의 개성이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룬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결국 그 전체가 특별한 아름다움을 형성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언제 시작됐고 그 시발점은 무엇이었나요?

2024년 초, 친구들이 제 사진 중 아시아인들의 초상화가 다른 사진들에 비해 적다는 점을 지적해 주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것을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벨기에에 거주하는 다른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입양된 사람들, 이민자들, 혹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다이아몬드의 면을 비유로 사용하는 것이 완벽하게 이해됐고 모자이크 개념은 더욱 적합해졌습니다. 처음 제 계획은 1년 동안 제 사진을 정리하는 것이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초상화를 찍고 싶기 때문에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초상화가 많을수록 모자이크의 디테일과 정밀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사진 촬영에 참여하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인간적으로 매우 풍부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 인물화 작업을 올해까지 계속하기를 원합니다.

 


< 킴 헨리 씨의 막내 아들 네일(Neil, 15세)이 촬영한 사진 - 출처: 킴 헨리 제공 >

 

작가님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을 때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마다 다른 얼굴의 특징을 찾아내 그것을 최대한 사진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한국인들의 얼굴을 촬영하셨는데요. 한국인들의 얼굴 속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특징이 있나요?

네, 사진적으로 한국인 얼굴에는 특정한 형태학적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사진 스타일을 약간 조정해야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타원형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코는 유럽인들에 비해 작고 덜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의 입체감과 그림자를 원하는 대로 표현하기 위해 조명을 좀 더 섬세하게 조정해야 했습니다. 눈은 종종 서양인들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이는 눈꺼풀의 형태 때문입니다. 저는 눈에 '하이라이트'가 잘 잡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확하고 더 직접적인 빛 조정으로 촬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의 피부는 보통 매끈하고 약간 더 빛을 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반사광(Specular Highlights)'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제가 조명에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자주 빛 확산기(Diffusers)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사진 작업을 하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한국 사진작가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나요?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하실 계획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한국어를 읽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 3살 때 완전히 잊어버렸고 다시 한국어를 배우려고 시도했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사람들과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 살고 있는 제 여동생과 남동생을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직 한국에서 사진 작업을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에 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한국의 사진작가들과 협업하는 것이 정말 멋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련되고 절제된 스타일의 한국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사진을 좋아합니다. 한국 사진작가들은 사진 보정은 물론 세부 사항에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사진들이 나오죠. 한국 사진작가들과 그러한 작업을 함께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벨기에 한국 입양인들의 얼굴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해왔던 만큼 한국에서도 킴 헨리의 특별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킴 헨리 제공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