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꼬따 까사블랑카(Kota Kasablanka)에서 '2025 논산 농식품 해외박람회'가 열렸다. 논산시와 자카르타주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농식품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렸으며 백성현 논산시장과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떼구 스띠야부디(Teguh Setyabudi) 자카르타 주지사 권한대행과 문지린(Munjirin) 남자카르타시장 등 양국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영문 행사명을 'Nonsan Strawberry Festival(2025 논산 딸기 축제)'라 할 만큼 논산시 대표 농특산물인 딸기가 집중 조명됐다.

행사장에는 논산 농식품 홍보관, 한국 관광 홍보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홍보관 등 각종 홍보관은 물론 논산 딸기를 활용해 컵케이크 등 후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관도 있었다. 한복과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끄바야(Kebaya)를 입어볼 수 있는 문화 체험장도 설치해 양국 문화교류 촉진에도 힘썼다. 행사 개막식이 끝난 뒤 이어진 케이팝 가수 방예담, 인도네시아 인기 가수 나우라 아유(Naura Ayu)와 그룹 유니티(UN1TY)가 축하 공연도 좋은 호응을 받았다. 행사 첫날에만 논산 농식품 사전예약 물량을 포함해 판매량이 3톤에 달했고 방문객 8만 5,000여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기간 총 방문객은 약 43만 명, 판매된 딸기는 약 18톤으로 집계됐다.

<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논산 농식품 해외박람회' - 출처: 논산 농식품 해외박람회 인스타그램 계정(@nonsanstrawberryfest.jkt) >

논산 딸기는 한국 명품 딸기로 유명하다. 충청남도 논산시는 90년이 넘는 딸기 재배 역사를 가진 한국 최대 딸기 생산지다. 2022년 논산시 딸기농업 현황에 따르면 딸기 재배 농가는 1,911곳이 있으며 재배 면적은 1,028헥타르(약 311만 평), 딸기 생산량은 2만 9,662톤에 달한다. 같은 해 기준 딸기 관련 소득은 1,891억 원에 육박했다. 아울러 논산시는 1994년 국내 유일 딸기연구소를 설립해 매향, 설향, 킹스베리 등 국산 딸기 품종을 연구 및 개발했으며, 킹스베리는 2018년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선정한 K-푸드 수출 유망품목에 포함된 바 있다.

뛰어난 품질의 논산 딸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부터 딸기 수확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나 딸기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산 딸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딸기 수입국이다.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한국산 딸기 수입액은 전년대비 16.9% 증가한 406만 달러(약 58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작성한 『2023년 인도네시아 국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딸기는 인도네시아에서 100g 기준 평균 약 7만 8,400루피아(약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산 딸기(5만 2,580루피아, 약 4,600원)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 비해 고가지만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도네시아 중상류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도 한국 딸기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유명 틱톡커 베티 아우구스티나(Betty Augustina)는 한국 딸기 품종 아리향(Arihyang)을 맛보고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베티 아우구스티나는 "딸기가 엄청 크다.", "주사기로 꿀을 넣은 것처럼 아주 달고 신선하며 하나도 시지 않다."며 한국산 딸기를 호평했다. 인도네시아 틱톡 사용자들은 해당 영상에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먹고 싶다." 등의 댓글을 작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한국 딸기 아리향(Arihyang)을 맛보는 영상 - 출처: 베티 아우구스티나 틱톡 계정(@bettyaugustina) >

이 같은 한국산 딸기의 인기는 논산시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논산시는 2월 15일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6곳과 2,450만 달러(약 352억 원) 규모의 식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논산시는 향후 5년 동안 딸기, 포도, 곶감, 참기름, 딸기우유 등 신선 농산물을 비롯해 농식품과 가공식품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뜨구 스띠야부디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은 지난 2월 11일 자카르타 타운홀에서 "이번 행사 장소로 자카르타가 선정돼 기쁘다."며 "자카르타도 3월 말 개최 예정인 논산 딸기 축제에 참가해 인도네시아 과일 및 관련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라 말한 바 있다. 또한 "농산물 외 다른 분야에서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라 덧붙이며 다양한 측면에서 양국 교류의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한류 인기가 늦게 시작된 국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한국 관련 콘텐츠 경험률 및 호감도와 평균 소비 비중이 가장 높아 현재 한류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논산 농식품 해외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수출협약이 체결되는 데 일조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인도네시아인들, 특히 고소득층에서 한국산 농식품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논산 딸기 등 인도네시아 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농특산물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한류와 K-농특산물 인기의 영향을 받아 더욱 다양한 한국의 지역 특산물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논산 농식품 해외박람회 인스타그램 계정(@nonsanstrawberryfest.jkt), https://www.instagram.com/nonsanstrawberryfest.jkt/

- 베티 아우구스티나 틱톡 계정(@bettyaugustina), https://www.tiktok.com/@bettyaugustin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22. 3. 17). 인도네시아, 높은 인기의 한국산 딸기,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70&CONTENTS_NO=1&pageNo=5&bbsGbn=01&bbsSn=243%2C403%2C257%2C254&pNttSn=193532&pStartDt=&pEndDt=&sSearchGbn=&sSearchVal=&pRegnCd=&pNatCd=&pKbcCd=&pIndustCd=&pHsCode=&pHsCodeNm=&pHsCdType=&viewType=&gbn=&hotClipGbn=&updtDt=2022-03-22+13%3A46%3A26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 「2023년 인도네시아 국가조사 보고서」. https://www.kati.net/board/reportORpubilcationView.do?board_seq=99467&menu_dept2=49&menu_dept3=367&dateSearch=directInput&srchFr=2023-12-01&srchTo=2024-12-31&srchTp=0&srchWord=%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page=2&reportSearch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4).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보도자료 (2025. 2. 12). 농관원에서 대(對) 인도네시아 수출 농산물 안전성검사 받으세요, https://www.mafra.go.kr/bbs/home/792/573255/artclView.do

- 인스타그램 계정(@ranchmarket99id), https://www.instagram.com/ranchmarket99id

- 《Antara》 (2025. 2. 13). Jakarta, S Korea's Nonsan city organize strawberry festival, https://en.antaranews.com/news/344805/jakarta-s-koreas-nonsan-city-organize-strawberry-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