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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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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탄 국제 독서 박람회(FILEY), 문학과 문화의 교차점에서 빛나다

  • [등록일] 2025-04-24
  • [조회]996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서 열린 제13회 유카탄 국제 독서 박람회(FILEY: Feria Internacional de la Lectura Yucatán)가 '읽을 시간(El tiempo de leer)'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FILEY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규모 문학 행사로 유카탄 주뿐만 아니라 멕시코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박람회는 독서의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 독서와 문화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는 9일 동안 다양한 문학 작품 전시, 강연, 그리고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지역과 국제 문학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카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됐으며 마야 문화를 소개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시도 진행됐다. 이 같은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은 마야 문명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로서 경험할 수 있었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 연계를 강화하며 유카탄 지역의 문학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주목할 만한 행사는 메리다 지역의 한인 후손 청년들이 주도한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이었다. 마갈리 아나이 킹 마아스(Magaly Anahí King Maas), 코니 노에미 벨트란 이(Connie Noemi Beltran Lee), 윈디 이(Wendy Lee)는 멕시코 한글 문화원의 후원 아래 FILEY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역사와 글로벌 영향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또한 한국 전래동화 『해와 달 이야기의 낭독과 해설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의 전통악기인 북을 시연하며 한국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

순서

프로그램 내용

주요 내용

1

행사 및 활동 목적 소개

행사 취지 및 한국문화 알리기 활동의 의미 소개

2

케이팝 및 한국 드라마 강연

케이팝의 역사, 인기 드라마의 국제적 영향 설명

3

어린이 동화 낭독

한국 전래동화 낭독 및 전통 이야기의 의미 소개

4

북 시연

한국 전통음악에서 북의 중요성과 리듬 시연

5

'오징어 게임' 기반 활동

드라마 소개 및 관련 게임 체험(참여자에게 한국 음료 제공)

5

마무리 및 감사 인사

참가자 및 FILEY에 감사 인사, 향후 한국문화 관련 행사 초대

※자료: FILEY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오징어 게임>을 응용한 체험형 활동이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직접 게임에 참여하면서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활동은 대중문화에 대한 단순한 소개를 넘어 한국문화와 전통의 다양한 측면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음료를 시음하며 오감으로 한국문화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멕시코 남부 지역은 정부의 지역 개발 정책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마야 문명과 한국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한류가 태동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 문화의 융합은 양국의 지역적,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리다 지역의 한인 후손 청년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글 교육과 한국문화 전파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FILEY에서는 그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지역 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 후손 단체들과 협력해 문화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양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넘어 세계 문화의 다리가 될 가능성을 지닌다.

 

한편 FILEY가 문학을 중심으로 한 박람회인 만큼 한국 작가 한강의 소설과 같은 한국의 대표작이 이번 박람회에서 소개됐다면 한국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한국 문학 번역본이 함께 소개됐다면 더욱 다양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FILEY는 단순한 문학 전시를 넘어 문화교류와 예술적 상호작용의 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유카탄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은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문화가 소개된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학과 예술이 더 많이 소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FILEY 2025'에서 울려 퍼진 한국의 북소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교류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으며 그 울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인들이 처음으로 멕시코로 이주한 이곳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두 나라 간 문화적 상호작용을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 그리고 문학이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된다면 양국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돼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자리 잡는 토대가 될 것이다.

 

   

   

<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유튜브 계정(@FILEY TV), https://www.youtube.com/watch?v=8JemE3-aUug

- 《Infobae (2025. 3. 18). Tiempo de Leer: Lo que debes saber sobre la FILEY 2025, https://www.infobae.com/mexico/2025/03/18/tiempo-de-leer-lo-que-debes-saber-sobre-la-filey-2025/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 약력 : 현) 한글문화원 원장 전) 재멕시코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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