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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K-베이커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식 중심의 외식 브랜드가 주를 이루던 K-푸드 시장에 최근 몇 년간 제과제빵 브랜드가 속속 진출하면서 한국의 빵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는 작은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창이공항, 다카시마야, 래플스 플레이스 등 중심 상권뿐만 아니라 주거 밀집 지역 및 교외 쇼핑몰에도 입점해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 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다.
< 싱가포르에 위치한 '파리파게트' 매장 - 출처: 구글맵(Google Maps) >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프랑스풍 외관에 한국의 부드러운 빵을 접목시킨 제품 라인업으로 싱가포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침 식사, 브런치, 커피나 디저트 등 전 시간대를 아우르는 카페형 매장 운영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초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이 현지 할랄 인증을 획득하면서 싱가포르의 무슬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향후 싱가포르 매장에서도 할랄 인증을 받은 메뉴 구성이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소비자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문화뿐만 아니라 소비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 내 증가 수요에 맞춰 '파리바게뜨'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케이터링 서비스하고 있다.
<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리바게뜨' - 출처: 싱가포르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
'파리바게뜨'는 단순한 제과점을 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대의 구매를 고려한 메뉴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침 식사 대용 빵과 커피부터 점심 샌드위치 및 간편식, 오후 디저트까지 다양한 소비 목적을 고려한 구성을 갖춘 복합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매장은 프리미엄 콘셉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좌석 중심의 공간 배치를 갖추고 있어 출퇴근길 시민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들르는 주요 장소로도 자리 잡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성공적인 현지화에 힘입어 이제 싱가포르 곳곳에서도 한국식 베이커리를 찾아볼 수 있다. 회사 밀집구역인 선텍에 위치해 있는 '베이커리 1946(Bakery 1946)'에서는 한국식 빙수, 마늘빵 등 한국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베이커리 1946(Bakery 1946)'에서 판매 중인 K-빙수 및 빵류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간결한 재료와 소박한 맛의 빵으로 주목받아온 '스탠다드 브레드(Standard Bread)'는 최근 싱가포르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베이커리 브랜드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의 안국, 성수, 도산, 그리고 부산의 해운대를 기점으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스탠다드 브레드'는 일본식 식빵의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고소한 밀가루 풍미와 은은한 단맛이 강조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소량 생산과 짧은 유통기한을 원칙으로 하며 감성적인 패키지와 정돈된 매장 디자인을 통해 카페형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표 제품인 모카 번은 진한 커피 향과 겉의 크러스트 토핑이 어우러진 독특한 식감으로 인기다. 다음 달 싱가포르의 번화가인 부기스 정션을 찾을 '스탠다드 브레드'의 팝업스토어를 이곳의 빵 마니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 '스탠다드 브레드(Standard Bread)' 매장 - 출처: 스탠다드 브레드 인스타그램 계정(@standardbread_official) >
한국식 빵은 유럽식 하드브레드나 단맛 위주의 제품과는 다른 선택지로 인식된다. 부드러운 식감, 절제된 단맛, 개별 포장과 같은 특징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제공하며, 간식과 식사 사이 경계형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앞으로도 싱가포르 내 매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으며, '스탠다드 브레드'는 팝업스토어 이후 상설 매장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베이커리는 단순 유행을 넘어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브런치 트렌드, 홈카페 문화 등과 결합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식 빵이 이제 특정 고객층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재이자 문화 경험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제과제빵 브랜드가 글로벌 외식 시장에서 문화적 깊이와 실용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한국의 제빵 문화가 이곳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싱가포르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https://www.parisbaguette.com.sg/
- 스탠다드 브레드 인스타그램 계정(@standardbread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standardbread_official/
- 《Mothership》(2025. 2. 5). Paris Baguette outlet in Johor Bahru is halal-certified, makingit suitable for Muslim customers in the region, https://mothership.sg/2025/02/paris-baguette-halal-johor/
- 《Confirm Good》(2024. 12. 1). Famous Korean bakery Standard Bread brings its signature mochabun to Sentosa for a limited time, https://confirmgood.com/post/standard-bread-sentosa/
- 《Daniel Food Diary》(2024. 11. 28). Standard Bread – Popular Korean Mocha Bun Bakery Opens Pop-UpIn Singapore, https://danielfooddiary.com/2024/11/28/standardbread/
- 《Time Out Singapore》 (2025. 5. 27). Korean bakery Standard Bun is selling itspopular mocha bread in Singapore for two months, https://www.timeout.com/singapore/news/korean-bakery-standard-bun-is-selling-its-popular-mocha-bread-in-singapore-for-two-months-05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