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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를 찾은 '코리아 뮤직 카라반(Korea Music Caravan)'

  • [등록일] 2025-09-08
  • [조회]1462
 

지난 8 26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The American University in Cairo; AUC) 이와트 메모리얼 홀은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음에도 관객들로 거의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집트에서는 일반 공연에 늦게 오는 관람객으로 공연이 조금씩 지연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공연 시작 전부터 자리를 가득 매운 한국문화 팬들의 열정은 통신원으로서도 놀랍고 신기했다.

 

< 공연 시작 전부터 가득 채워진 좌석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리안 뮤직 카라반(Korea Music Caravan: From Tradition to Global)'은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 일환으로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주최 동아일보사 주관하에 개최됐다. '투어링 케이-아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재외 한국문화원(홍보관)과 협력해 한국의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단체)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올해는 한국-이집트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해로서 의미가 깊었으며 공연은 역대 동아 음악콩쿠르 수상자 12명이 참여했다.

 

이미 국내에서 역량을 입증한 젊은 아티스트들은 판소리, 소고춤, 민요, 한량무사물놀이 전통예술은 물론 창작 뮤지컬까지 선보였다. 공연은 한국과 이집트의 평화와 우정을 기원하는 창작 국악곡 <Greeting>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작품은 판소리 <수궁가>였다.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전래동화의 배경을 모르는 관객들은 공연을 어떻게 경험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집트 관객이 공연 자신의 소셜미디어 "판소리는 서양 오페라와 이집트 전통 이야기꾼(Al-Hakawati) 개념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끌렸다."라는 글을 보았다.  같은 반응을 통해 이집트 관객들이 한국문화를 자신들의 문화적 안에서도 밖에서도 즐기고 해석하고 있음을 확인할 있었다. 판소리가 단순히 이국적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집트와 중동은 전통적으로 활자 중심의 문자 문화(literate culture)라기보다 이야기와 낭송을 통해 지식과 전통이 전해지는 구전 문화(verbal/oral culture) 강하게 뿌리내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와 발성 방식은 낯선 음악이라기보다 오히려 익숙한 '이야기 공연'으로 다가갈  있었을 것이다.

 

     

< 한국 무용의 아름다운 선과 무대의상 - 출처: 통신원 촬영 >

 

소고춤은 작은북이 만들어내는 경쾌한 리듬 속에서 한국 무용의 유려한 선을 드러냈고 관객들은 그 고운 선을 숨을 죽이고 바라봤다. 민요 무대는 한국 특유의 감정과 애환 같은 것을 깊이 전달했으며 언어와 문화를 넘어 관객들에게도 닿아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듯했다. 이어진 사물놀이는 주이집트한국문화원의 꾸준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현지인들에게 익숙해진 장르였던 만큼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반가움과 환호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전통 공연 사이에 삽입된 창작 뮤지컬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관객 반응만큼은 가장 뜨거웠다. 가창력이 돋보인 고음 부분에서는 관객들은 큰소리로 박수 치며 환호했다.


한 작품 당 공연시간이 길지 않았고 장르도 다양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할 수 있었다또한 무대 스크린을 통해 프로그램 전환 지점이나 작품 소개 아랍어 자막이 제공됐다. 이는 낯선 장르라 여겨질 있는 판소리와 민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있도록 돕는 장치였다. 해외 관객이 집중할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공연 기획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 아랍어 자막으로 관객의 몰입을 도왔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외에서 한국 공연, 특히 전통 공연을 관람할 때는 한국에서 때와  다른 결의 집중과 긴장감이 생긴다. ' 무대가 타문화권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 ' 문화 속에 담긴 마음들을 전하기 위해 어떤 장치가 필요할까?'하는 궁금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몇몇 관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는데 모두 한결같이 "공연이 너무 아름답고 멋졌다."라 답했다. 특히 사물놀이의 리듬감에 대해 언급하는 관객들이 많았고, 예상보다 전통 공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이들도 있어 놀랍기도 했다. 또한 무대 의상인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응도 많았으며 모두 밝은 얼굴로 긍정적인 피드백들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카이로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열렸다는 점에서 현지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 여건상 쉽지 않은데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알렉산드리아의 한류 팬들도 가까운 곳에서 한국 전통 공연을 직접 경험할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공연 관람객이 개인 소셜미디어 올린 짧은 영상은 공유수 2 회를 넘겨 현지인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에서 세계로'라는 공연의 부제에서 있듯 동아 음악콩쿠르 수상자들의 젊은 패기와 열정이 돋보인 이번 무대는 단순히 과거의 전통을 소개하는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한국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다또한 한국과 이집트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에서 일회성의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양국 간 이어질 문화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손은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 약력 : ANE(Artist Network of Egypt) 대표, 한국문화공간 The NAMU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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