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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주일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의 주최로 ‘코리안 시네마 위크’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도쿄 국제 영화제(TIFF)와의 협력 하에 개최되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5편의 일본 미개봉 작품(카리스마 탈출기, 식객, 바보, The Game, 사랑을 놓치다)들을 상영하여 일본 내 한국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19일에는 ‘카리스마 탈출기’의 주연 배우 안재모가 무대 인사를 위해 방일하여 많은 팬들로부터 성원을 받았다. 또한 ‘식객’의 정윤수 감독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객’은 한국의 인기 만화가 원작인데, 영화에서 일본인들이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한국에서 상영되었을 때부터 이것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정윤수 감독은 영화 속 일본인의 묘사에 대해 일본 관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불안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영화관을 눈물바다로 만든 소의 연기에 대한 질문이나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수백 종류의 요리를 촬영 후에 실제로 모두 먹었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을 뿐이었다.
20일에는 일본에서 ‘엽기적인 그녀’로 유명한 차태현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영화 ‘바보’가 상영되었다. 이 영화도 만화가 원작인데 올 여름 일본에서 ‘여성자신’이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편의점에서 서서 잡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한 여성은 영화가 시작하자 마지막 신이 떠올라서 영화상영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1일에 상영된 ‘The Game’은 긴장감 넘치는 내용과 예상할 수 없는 결말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준 변희봉과 신하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지막 22일에는 일본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설경구와 송윤아가 주연한 ‘사랑을 놓치다’가 상영되었다. 오랫동안 몰래 사랑해왔던 남녀의 사랑을 그린 러브스토리이지만, 때때로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이 관객의 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인간의 삶을 정중하게 그린 작품이다. 조용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연출, 아름다운 화면, 해피엔딩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영화 기법으로 가득 찬 작품이며, 한류 붐 이전에 히트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우수한 작품이었다.
일본에서 보통 영화티켓은 1800엔(한화 약 23,400원)이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예매티켓 900엔(한화 약 11,700원), 당일티켓 1000엔(한화 약 13,000원)으로, 싼 가격으로 한국 영화를 볼 수 있었다. 5개 작품은 모두 ‘코리안 시네마 위크’의 명성에 걸맞은 훌륭한 작품들이었으며, 한국영화의 작품성을 일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일본에서 벌써 한류는 지나가고 정착기에 들어갔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중에서 특히 한국 영화 부문의 부진은 심각하며, 관객을 모으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번에 상영된 작품들도 정식으로 개봉될 계획은 아직 없다. 올해 12월에는 ‘코리안 시네마 쇼케이스 2008’이 개최된다고 한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일본 내 많은 한국영화 팬들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글: 나카즈미 야스에, 한도 치즈코
* 사진: 나카즈미 야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