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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다보면 왜 이 나라가 세계 최강국인가 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때가 가끔씩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식문화인데, 미국의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식재료들은 이웃 캐나다의 그것과 비교를 해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품질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미국 것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의 음식이 모두 들어와서 최고의 식재료로 경연을 벌이는 곳이 미국이다. 그건 다시 말해 미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로컬 푸드가 비로소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책정하고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발맞추어 뉴욕에 있는 한식당들도 얼마 전에 한국 음식 주간을 정하고 한식 알리기 운동을 벌여 많은 뉴요커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비빔밥을 주 메뉴로 하고 애피타이저로는 삼색전과 오색잡채를, 디저트로는 떡과 식혜로 구성되는 코스 메뉴를 15달러에 제공하여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뉴욕의 극장식당을 빌려서 뉴욕의 지도층 인사들을 위한 한국 음식 소개 행사도 가졌고, 메이시 백화점에서는 한식 시연회까지 벌이는 등 활발한 행사가 이어졌었다.
사실 세계 5대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프랑스,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태국을 흔히 꼽는다. 이들 5개국의 식당은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미국에 있는 한식당의 손님들 중 90%가 한국인이지만, 이들 식당은 그 반대로 90%가 현지인이거나 여행객들이다. 이게 바로 세계화의 적나라한 증거이다.
그러니 우리 한식이 세계화 반열로까지 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겠지만, 최근 들어 희망적인 조짐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 한 예로 유기농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여 미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슈퍼마켓 '트레이더 죠'에 깔끔하게 진공 포장이 된 한국식 불고기와 양념 갈비가 진열대에 등장하여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물론 포장지에도 ‘코리언 스타일’이라는 말이 선명히 적혀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까지 앞세운 수퍼푸드들이 널리 사랑받고 있는데, 독특한 맛과 빛깔에 건강한 식문화라는 요소까지 갖춘 한식은 바로 이런 슈퍼푸드의 전형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많은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동양 음식들은 그들의 것보다 더 건강하고 특별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실제로 한국 전통 고유 음식들에게서 항암효과와 같은 훌륭한 장점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은가. 물론 한국음식에는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독특한 냄새가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런 단점조차도 장점으로 바꾸어 놓은 두리안이라는 과일도 있지 않은가. 두리안은 그 냄새가 지독하기로 이름나있지만 그 중독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과일의 킹으로까지 부르고 있다.
이제 식당은 음식을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곳이 되었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일식당과 태국 식당이 바로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 한식도 그 못지않은 장점이 있는 만큼 한시바삐 세계화되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령사로서 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