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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국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대사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곤 한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관련 이야기는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거론되는 인물의 직업도 세탁소나 주류판매점 주인 혹은 빌딩의 야간 청소부 등이 고작이었고, 툭 하면 나오는 얘기가 북한(그나마 노스 코리아라고 확실히 말해주면 좀 나은데, 그냥 코리아라고 얼버무리는 경우도 있었다)에 대한 아주 부정적인 언급 등, 여러 가지로 우리 심기를 건드리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거의 극적일 정도로 바뀌고 있다. 물론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우리 한국에 대한 언급은 크게 긍정적인 쪽으로 전환이 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의 숫자도 이제 열 손가락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고, 미국 드라마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한국 전자 제품도 일본 제품 못지않게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거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방영 중인 <가십 걸(Gossip Girl)>은 10대 배경의 드라마답게 휴대폰이 거의 주요 배역처럼 자주 등장을 하는데, 그때마다 클로즈업 되는 상표는 삼성과 LG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미국에서 제일 비싼 배우 중에 하나인 ‘짐 캐리’가 영화 속에서 우리 한국말 대사까지 구사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음 달 19일에 개봉 예정인 <예스 맨(Yes Man)>이라는 영화에서 ‘짐 캐리’는 한국인 여자 친구를 사귀면서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부정적인 성격에서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모해가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대사가 ‘짐 캐리’의 입을 통해 능글맞게 구사가 된다. 외국어 악센트가 강하긴 해도 아주 정확한 한국말이 세계적인 배우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걸 듣다보면 ‘우리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헐리웃에서 영화의 배경을 고를 때는 대단히 신중하게 비즈니스적인 측면의 모든 것을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한국 여자 친구와 한국어 배우는 과정, 그리고 한국말을 구사하는 주인공 등을 아무 생각 없이 수천만 불이 투입되는 영화에 삽입하는 일은 적어도 헐리웃에선 절대로 없다. 그만큼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상승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헐리웃에서 마케팅의 대상으로 써먹을 만큼... 아무튼 흐뭇한 일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짐 캐리’의 한국어 개인 교습 선생을 본 통신원이 할 뻔 했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짐 캐리’의 캠프 측에서 촬영 전에 급히 연락이 왔었다. 한국어 발음을 교정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며칠 동안을 같이 행동해야 하고 촬영장까지 동행을 해야 하는데, 당시 도저히 일정이 맞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했던 일화가 있다. 아무튼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이 된다고 하니 여러 가지로 기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