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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대장금>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한류 붐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아직 그런 한류 현상을 끌어내지는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거의 만성적인 소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헐리웃에 한국 영화가 가진 독특한 시선과 제작기법은 나름대로 신선한 감흥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기에 미국 각 대학에서 한국 영화를 텍스트 삼아 강의와 세미나가 진행이 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한국 영화가 리메이크 대상으로 거론되고 실제 제작에 이른 것도 여러 편이 있었다.
지날 7일에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리메이크 소식이 이곳 연예일간지 '버라이어티' 1면에 실렸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윌 스미스의 사진과 더불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까지 소개가 되었는데, 거론되는 면면의 중량감 때문에라도 상당한 비중을 느낄 수 있는 기사였다.
그 동안 미국에 소개된 한국 감독들 중 김지운, 김기덕, 봉준호, 강제규 등이 윌리암 모리스, CAA, ICM, UTA 등 헐리웃의 주요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이 되어 미국 활동의 기반을 만들기도 했고, <장화홍련>, <괴물>, <추격자> 등의 영화 리메이크 판권들이 줄줄이 팔려나가기도 했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 <올드보이>는 비단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일반 미국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본 영화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지난 번 미국 버지니아 대학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올드보이> 영화의 몇 몇 장면을 따라한 사진을 미국 방송국에 보내면서, 그 당시 미국 방송에서는 조승희의 엽기적인 행각의 사진들과 <올드보이>의 주인공 최민식의 사진들이 한동안 도배 되다시피 한 적도 있었다. 그것 때문에라도 <올드보이>라는 영화 타이틀은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탔었던 것이다.
아무튼 <올드보이>의 리메이크 소식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특별한데, 그것은 바로 미국 최고 유명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역시 최고 흥행배우인 윌 스미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 탑 스타의 참여가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버라이어티의 기사에 의하면 상당히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거울 속에서> 등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됐었지만 흥행 성적은 거의 재앙에 가까운 경우도 많았었다. <엽기적인 그녀>가 그런 경우인데, 제작비 회수는 커녕 극장에 걸지도 못하고 곧바로 비디오 시장으로 직행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올드보이> 만큼은 헐리웃 최강의 팀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우리 한국 영화 리메이크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