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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아시아 각국들은 구소련 붕괴 직후인 1991년을 기점으로 모두들 같은 해 독립을 맞아 독립일 날짜와 행사 모습과 성격이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이들 중앙아시아 5개 나라의 독립기념일은 한국의 광복절처럼 슬픔과 고통의 과거를 되뇌는 그런 날이 아니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흐트러지기 쉬운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하나의 민족 단결의 수단임과 동시에 전 국민의 축제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 중앙아시아 각국의 독립기념일 행사 모습이다.
1. 우즈베키스탄

<무스탁킬릭 광장에 모인 군중들과 불꽃놀이>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12월 8일에 구소련으로부터 독립 하였으며, 매년 9월 1일을 독립일로 정하고 있다.
매년마다 이날이 되면 수도 타슈켄트시 정부청사 옆에 위치한 ‘무스타킬릭’ 광장에는 전국각지의 수많은 국민들이 모여든다. 이곳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가수 및 전통 댄스그룹의 쇼와 다양한 콘서트를 볼 수 있다. 올해 독립 기념일에는 유명 가수와 연극인을 비롯한 예술인들이 8,000명 이상 참가했으며, 다른 해와는 달리 10,000명 이상을 추가 수용할 수 있는 특별 반원형 스탠드를 만들 정도로 역대 최대 독립기념일 행사를 치렀다.
이와 더불어 거리는 온통 꽃 모양의 조형물들로 장식되고 ‘알리세르 나보이’ 국립공원에서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 ‘무스타킬릭’ 광장에 가지 못한 국민들을 위해 행사 전 과정을 이원생중계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라마단(무슬림 단식 월)시작과 같은 날 이라 국민들에게는 어느 명절보다 가장 우선시되며 신성시 되는 명절이다.
2. 카자흐스탄

<알마티 광장 전경과 독립기념일 참가 예술인 사진>
카자흐스탄은 1991년 12월 16일에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였으며, 매년 10월 16일~17일을 독립일로 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독립기념일은 독립의 기쁨과 함께 1986년 당시 구소련 정부에 맞서 독립을 얻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이때 희생당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축제의 시작은 알마티 대형광장에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시위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한, 문화, 예술, 스포츠, 정치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이들에게 국민훈장과 포상이 주어지며, 모범 재소자들에게는 특별사면을 해주고 있다.
3. 키르기스스탄

<열병식과 기마 선수들의 경기모습>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8월 31일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독립선포 당일인 8월 31일을 독립일로 정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독립일 축제 행사는 10일전부터 시작하여 31일 알라토 광장에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다채로운 콘서트가 개최되며, 한 달 전부터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기수들의 기마 경기로 끝이 난다. 기수들은 대통령이 참가하는 열병식에 참석한 후 이빠드롬(국립말경기장)에 모여 말 위에서 양을 차지하는 경기를 펼쳐 우승자를 가리며, 부상으로는 자동차와 트로피를 수여한다. 이빠드롬에서 펼쳐지는 기마경기는 경기 내내 관중들이 토해내는 흥분과 열기로 달궈지며 기마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 시킨다.
4.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일 전경과 관병식>
투르크메니스탄은 1991년 10월 26일 국민투표로 구소련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해 91%의 찬성을 얻어, 다음해인 1992년 10월 27일에 독립하였다. 당시 독립선포일인 10월 27일~28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독립기념일은 규모면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성대히 개최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도 가장 중요시되는 명절이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부유 국인지라 이들의 독립일 불꽃놀이는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품종 좋은 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해 이날을 보기 위해 모여든 유럽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첫 번째 날인 27일은 ‘투르크멘바쉬’ 궁전 앞에서 펼쳐지는 기마병들의 관병식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경마장에서는 경마경기가 펼쳐진다. 두 번째 날인 28일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국가차원의 콘서트와 다양한 전통 춤과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축제의 대미는 화려하고 웅장한 불꽃놀이로 마무리 된다.
5.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 전통의상, 두치스 광장>
타지키스탄은 1991년 9월 9일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독립일 선포 당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수도 ‘듀산베’에 위치한 ‘두치스 광장’에서는 여느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차원의 유명가수들의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현재 타지키스탄은 국가 정치상황 불안과 주변국과의 분쟁 및 마약과의 전쟁으로 어수선한 시국인지라 독립기념일만큼은 전 국민들이 앞으로의 안녕과 평안함을 비는 마음에서 ‘두스치 광장’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진심으로 만끽하고 있으며,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