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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항의 불용이 중추절 하루 전날 밤 또 다시 불타올랐다. 수천 명의 구경꾼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좁은 골목에 몰려들어 축제를 즐겼다. 1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설에 따르면 천천히 타오르는 향을 온 몸에 휘두르고 털을 바싹 곤두세운 6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용은 나쁜 악령을 쫓아낸다고 한다. 타는 향으로 몸을 치장한 불용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든 거리는 짙은 연기와 재로 가득했으며, 구경꾼들은 불용이 춤을 추면서 전진하고 뒤로 물러날 때마다 함께 움직이곤 했다. 엄마 어깨 위에 앉아 이 장관을 구경하던 다섯 살짜리 소년은 "불용이 가까이 올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며 정말 재미있다고 감탄했다.
13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이번 중추절은 축제의 열기로 더욱 뜨거웠다. 한편 주식시장이 요동을 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돼 판매 부진이 우려됐던 월병도 예년과 다름없이 순조롭게 팔려나갔다. 계란 노른자가 들어있는 월병 한 박스의 가격은 지난해 248달러에서 올해 278달러로 올랐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체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5~10퍼센트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도 올해에는 월병 가격을 5~10퍼센트 올렸지만 지난해보다 판매는 14퍼센트 늘어났고, 이미 일주일 전에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페닌슐라 호텔의 중식당도 1인당 888달러 하는 중추절 저녁 식사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페닌슐라 역시 자체 제작한 4만 9천개의 월병이 9월 이전에 모두 판매 돼 여느 중추절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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