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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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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 한국 현지 촬영 소식

  • [등록일] 2008-09-30
  • [조회]4397
 

일 년 내내 비가 내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늘 맑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는 미국의 로스엔젤리스는 그야말로 영화 촬영에는 최적의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곳에는 굵직한 헐리웃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 및 방송사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고, 모든 촬영이 가능한 대형 실내 사운드 스테이지 만해도 무려 370여 개 이상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련이 된 일을 하다 보니, 이 곳 로스엔젤리스에서 영화 제작이 빠지면 도시가 거의 공황 상태가 되어 버릴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 도시의 생존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작년에 있었던 작가협회 파업인데, 이때 약 석 달 간 거의 모든 제작이 멈춰버렸고, 이로 인해 발생한 약 $2.1 빌리언 달러에 달하는 경제 손실의 피해는 로스앤젤레스 경제에 거의 치명타를 입혔었다. 그건 다시 말해 영화 제작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온갖 혜택을 내세워가면서 미국 영화의 촬영을 자기 나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애를 쓴다. 헐리웃 메이저 영화에 자기 나라가 소개가 된다는 건 전 세계를 상대로 관광 홍보 영화를 제작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하는 부가적 이점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헐리웃 영화의 유치전은 늘 치열한 편인데, 이런 경쟁에서 늘 잇속을 잘 챙기는 나라가 바로 캐나다이다. 요 근래 10년 동안만 해도 무려 1,500개 이상의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캐나다에서 촬영이 되었다. 공전의 히트작인 <X-파일>은 거의 전 분량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이 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서 미국 현지 촬영과 흡사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촬영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장비와 기술진이 매우 뛰어나고 자연 환경이 출중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 바로 제작비 절감에 대한 인센티브이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내 촬영을 장려하면서 다양한 세금 감면에다가 제작비까지 보조해주는 과감한 정책을 펼쳐왔다. 게다가 만약 타국 영화가 캐나다 인을 감독이나 작가, 카메라맨으로 기용하거나, 이른바 키 탤런트(Key Talent)의 배역에 캐나다 배우를 쓸 경우, 그리고 대본 자체가 캐나다의 국가 이미지를 살릴 수 있을 경우 등에는 더욱 더 높은 비율의 세금 감면 혜택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면서, 달러 약세와 캐나다 달러의 강세 경향이 나타나고,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예전과 달리 필름 프렌들리의 이상적인 조건의 세금 감면 정책들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다시 많은 미국 영화들이 미국 땅으로 돌아오고 있기도 하다. 그건 다시 말해 촬영 유치의 혜택이 크다는 걸 미국 각 주가 다시 깨달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많게는 억 단위가 넘는 달러가 투입되는 헐리웃 영화의 촬영을 유치함으로써 경제 순환과 홍보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가 있다는 점 때문에 이미 미시간, 텍사스, 뉴저지, 코네티컷 등에서는 아예 필름 프렌들리 정책을 주 홍보의 첫 머리에 놓고 있다. 최근 뉴욕시도 이러한 필름 프렌들리 정책에 합류하여 뉴욕에서 촬영을 하는 작품은 전체 제작비의 약 30%~35%의 세금을 면제 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로스엔젤리스에서 한창 촬영 중이였던 드라마 ‘어글리 베티(Ugly Betty)’가 갑자기 뉴욕으로 그 촬영 장소를 옮기겠다고 나서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자 이번엔 그동안 배를 퉁기고 유유자적하던 로스앤젤레스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영화 ‘터미네이터(Terminator)’의 주연 배우였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Alois Schwarzenegger)’가 “영화의 도시 헐리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인에게 현재 그 어떤 세제 혜택도 주지 않았던 현재의 정책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을 하며 즉각 정책 수정에 돌입을 했다.
 
이러한 헐리웃 영화의 촬영 유치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본 나라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서 태국, 필리핀 등 상당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유치전에 조금씩 뛰어들기 시작한 느낌인데, 우선 헐리웃의 몇몇 연예지에 한국 촬영 관련 홍보 광고도 실리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헐리웃을 비롯한 해외 감독들을 초청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반영인지는 몰라도 며칠 전 헐리웃 영화 ‘베벌리 힐즈 닌자 2(Beverly Hills Ninja 2)’의 촬영 장소로 한국의 제주도가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사실 그간 말은 많았지만 실제로 헐리웃 영화가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건 이 영화가 아마 처음이지 않나 싶다(예전에 모 종교 재단의 지원으로 ‘오, 인천(Oh, Incheon)’이라는 영화가 촬영이 된 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영화는 배급을 못 한 채 그 필름만 지금 워너 브러더스 창고 안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한다).

‘베벌리 힐즈 닌자 2’는 영화의 약 70% 정도를 한국에서 촬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제작은 ‘ATM 모션와이드’이고, 배급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인 소니 픽쳐스가 맡아 내년 중순경에 개봉한다고 한다. 아무쪼록 이번 한국 촬영 기회가 좋은 계기가 되어 앞으로 더 많은 헐리웃 대형 제작사들이 한국을 방문 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준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 통신원]
  • 약력 :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Los Angeles Film School 졸업
    현재) CK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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