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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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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 영화제작의 법인화

  • [등록일] 2008-09-30
  • [조회]3962
 

인도에는 영화 제작 법인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시절의 대다수 영화 제작자들은 암흑가의 돈을 끌어오거나 사채를 빌려서 제작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볼리우드에  법인체가 들어오면서 볼리우드 자금구조에 거대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그런 쪽으로 모든 볼리우드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유티브, 에로스 멀티미디어, 퍼셉트 영화사, 스튜디오 18과 릴라이언스 빅 엔터테인먼트사가 영화제작 스펙트럼의 전 과정, 즉 제작, 분배, 관람을 관장하고 있다. 볼리우드는 더 이상 몇몇 주요 프로듀서들의 독점이 아니다.

법인조직체는 이 영화 제작시장에 가장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수억의 돈을 쏟아 부으면서 제작 산업에 연계된 모든 사업을 배가시키고 있다. 또한 법인조직체는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와 콜카타 같은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도시에서 우후죽순처럼 자라고 있는 많은 멀티플렉스의 관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종교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인도의 현실에서 무슬림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아미르(Aamir), 풍자적인 코미디물 베자 프라이(Bheja Fry)와 코슬라의 고슬라(Khosla Ka Ghosla), 로망스, 공포, 비극과 크리켓 그리고 파키스탄 가수의 음악까지 더하여 맛살라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잔낫트(Jannat), 락밴드의 이야기를 다뤄 볼리우드 영화에 락뮤직을 전격적으로 등장시킨 락온(Rock on)등은 제작자들이 중저가의 자본을 투자하여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들이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거의 한 주 건너 유명 배우들과 감독들은 수억의 자본 투자 제의를 듣곤 한다. 이건 몇 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다. 이 거대한 자본은 그들의 지갑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법인체들의 주식을 돈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 결과 영화의 투자 자본이 거대할수록 스타들의 몸값도 천정부지처럼 뛰고 있다. 악샤이 꾸마르, 샤룩 칸, 살만 칸, 사이프 알리칸의 몸값은 10배나 뛰었고, 그들의 몸값은 2억에서 4억 크롤루피(5억에서 10억원)에 호가하고 있다. 법인체는 스타들의 몸값은 바로 영화 매출액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이 요구를 다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
 
법인체가 영화 시장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지만 실상은 그 영화들의 대부분이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박 대 쪽박의 비율은 이미 쪽박 쪽으로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단지 몇 개의 영화 레이스, 잔낫뜨, 조다르 악바르, 키스낫 콘넥션, 당신이 알거나 말거나(Jaane Tu Ya Jaane Na)와 싱은 왕이다(Singh Is Kinng)만이 본전을 찾거나 대박을 터뜨렸고 법인체 자금으로 만들어진 나머지 영화들은 실패작으로 마감했다. 

개별 제작자들의 기분이 나쁘든 말든 영화계에 스며드는 법인체의 자금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가 없다. 왁트(Waqt), 나마스테 런던, 싱은 왕이다의 제작자 비풀 샤(Vipul Shah)는 이렇게 언급한다. “개별 제작자의 하나로 법인체 자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사실 법인체 세계는 더 많은 제작자들을 구하고 있다. 준다는 돈도 많다. 누구든 성공적인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들은 그 돈을 쓰고 싶어한다.”
 
유티비 수석 이사인 시다 로이 카풀(Siddharth Roy Kapoor)의 이야기다. “지금은 영화 산업계에 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영화산업계는 법인체를 받아들인 이후로 사실상 최대의 이득을 챙기고 있다. 개별 제작자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 재능과 능력이 있다. 거기다 법인체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받게 되면 엄청난 수익도 챙길 수 있다. 단지 2차 배급자들만이 살아날 길을 찾지 못한 채 이 업계에서 사라졌다. 무슨 요구를 할 것인가? 누구도 그들에게 스타들의 그 엄청난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할 수 없다.”

줄잡아 말하면 이제 법인체는 볼리우드 영화산업의 일부로서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격렬한 논쟁 가운데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할 견고한 진을 구축하고 독점화를 밀어냈다. 퍼셉트 영화사의 수석이사 로히트 샤르마(Rohit Sharma)는 말한다. “우리는 양쪽의 최선을 추구해야 한다. 만약 특정한 조직의 구조가 있다면 그것은 부가가치 역량을 갖고 있다. 법인체들은 지금 막 영화산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우리는 워너브라더스 같은 지배적인 스튜디오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법인체로서 우리는 돈벌이에 중점을 둔다. 만약 손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면 누구도 그 같은 엄청난 금액의 돈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어떤 독점 환경을 창출해낼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파키스탄 영화인 ‘신을 위하여(Khuda Ke Liye)’를 내놓았을 때에 누구도 그 뜨거운 감자를 만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영화 자체가 가진 가치를 알았고 그것은 대박을 터뜨렸다. 우리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안다. 우리가 만든 ‘못난이나 맛간이(Ugly Aur Pagli: 한국의 ‘엽기적인 그녀’ 볼리우드 카피본)’과 잔나트(Jannat)는 매출 수익을 통하여 우리의 생각을 증명해주었다.”

화이트 피더 영화사(White Feather Films)의 제작자겸 감독인 산자이 굽타는 더 당당한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법인체는 영화산업계에 발생했어야할 최선의 것이다. 그들에 대해서 이들은 돈을 어디에다 투자해야 하는가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오늘날 영화산업은 비즈니스로서 진지하게 인정되고 있다. 멀티플렉스가 엄청 성장했다. 그러므로 나 자신도 상당한 위험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열개의 이야기(Dus Kahaniyaan)’와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더 이상 나는 내 영화의 마케팅이나 분배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제작자겸 감독인 수닐 다르샨(Suneel Darshan)은 의견을 달리한다. “법인체가 영화산업계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긍정적인 점은 많은 돈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그들의 도움으로 해적판의 난립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별제작업체는 이 법인체를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 배우나 제작진들은 창조성을 가진 그룹이다. 많은 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망쳐놓기보다 그들로 부터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해야만 한다. 2008년에 상업적인 영화의 질은 그렇게 썩 좋지 않았다. 법인체는 영화 산업계의 유익을 위해 이 창조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최상급 영화에 집중하기보다 차상급 또는 차차상급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동시에 우리 개별 영화제작자들도 이 변화에 저항하거나 옆으로 제쳐놓고자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법인체의 결함으로 인해 개별 제작자들은 다 철수할 것처럼 보인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살아남아 결국 할리우드처럼 스튜디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현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뉴델리 통신원]
  • 약력 :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국립네루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수료
    이슬람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인도 뉴델리에서 문화사업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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