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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최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어 관광산업에도 큰 피해를 입으며, 이미 불경기를 맞이한 현지 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게다가 9월 내내 폭우와 홍수로 이런저런 자연 재해까지 발생하며 소비재 가격 급증마저 부채질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불안 속에서도 즐거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태국인들에게 TV는 여전히 고달픈 일상의 돌파구이자 휴식처이다. 더불어 태국 방송시장 내 한국 콘텐츠 편성도 날로 증가 및 다양화 되어가는 추세로 이제 비가 그치고 개인 태국 하늘처럼 ‘맑음’이다.
태국 공중파 채널에 최초로 한국 오락프로그램 방영시작
지난 8월 말 태국 공중파 채널9(MCOT)에서 한국 오락 정보 프로그램인 ‘스펀지’가 방영을 시작했다. 채널9는 최근 들어 연예부문의 프로그램 수를 증가시키는 추세에 있어 이번 첫 방영에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현지 유명 케이블 채널에서 ‘X맨’ 등 한국 오락프로그램이 수입 및 방영되어 인기를 끈 사례는 있으나, 공중파 방영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청자 반응 및 인지도 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국 인기 공중파 채널7, 8-9월 한국 드라마 방영작 급증
태국 인기 채널 가운데 하나이자 ‘궁’, ‘마이걸’, ‘커피프린스1호점’ 등 다양한 한류 트렌디드라마를 방영해 태국 안방시장 공략에 여러 차례 성공한 채널7에서 8월에 새로 방영하는 한국드라마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채널7에서만 8월, 방영 중이거나 시작한 한국드라마는 ‘포도밭 그 사나이’(토-일 오전 9:30방영), ‘비천무’(월-목 오후 15:30방영), ‘내 이름은 김삼순’(재방송/월-화 오전 9:30방영) 총 3개이다.
태국 내 최고 인기를 누린 바 있는 드라마 ‘궁’과 ‘커피프린스1호점’의 여주인공 윤은혜 효과는 현재 태국 내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바, ‘포도밭 그 사나이’ 또한 그 효과를 노린 방영 결정이라 할 수 있다.
2년 전 드라마와 함께 OST앨범도 큰 인기를 끌었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은 재방영작 임에도 불구하고 태국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분위기를 탄 채널7의 한국드라마 방영은 9월 말에 한국 인기 작품인 연애시대(토-일 오전 9:30방영), 굿바이솔로(월-화 오전 9:30방영) 등이 주요 시간대에 방영을 시작하며 인기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말 새로이 방영을 시작한 한류 메인 드라마들의 경우, 태국 인기 한류 스타 출연 여부에 의존한 프로그램 선택에서 벗어나 작품성과 한국 시청자들의 인지도에 따라 결정되었다는데 있어서 큰 의의가 있다.
한국 사극 사랑 공중파 채널3, ‘미안하다 사랑한다’ 방영 시작
과거 채널7에 비해 한국 드라마 수입 및 방영 수가 현저히 적었던 인기 채널3은 2005년 말 ‘대장금’ 수입 및 방영으로 태국 내 기록으로 남을만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허준’, ‘주몽’, ‘태왕사신기’, ‘왕과나’(현재 방영中) 등 한국 대작 사극 수입을 고수해 왔고 관련 홍보에만 주력해 왔다. 그러나 9월 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수입, 주말 새벽시간대 방영을 시작하며, 동 드라마의 한국 내 수상경력, 출연진 소개 등 다양한 홍보를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장금’과 같은 현지를 떠들썩하게 할만한, 한마디로 ‘대박한류드라마’도 중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의 수입 증가 및 현지 시장 진입을 계속해서 증가시켜야만, 한류스타를 거쳐야만 기억되는 드라마, 오락 방송프로그램 콘텐츠만이 아닌 현지인들에게 작품성과 오락성을 인정받는 ‘한국프로그램’의 입지를 굳혀 나가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