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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그 곳을 거니는 멋진 연인들. 마치 7, 8월 달력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평생 한 번 저런 곳에서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바다가 보이는 야자수 나무아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누워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코로나 맥주 광고를 통해 한 번쯤은 눈으로 즐겨 본 바다가 바로 멕시코 칸쿤의 바다이다.
멕시코는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동남쪽은 카리브해가 있어 풍부한 바다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이다. 태평양 쪽의 대표 휴양지로 아카풀코, 푸에르토 바이예르타가 있다면, 카리브해 쪽에서는 단연 칸쿤을 들 수 있다. 칸쿤은 멕시코시티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멕시코 유카반 반도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카리브해를 사이에 두고 쿠바와 도미니카를 마주보고 있고 1년 내내 미국과 캐나다인들과 유럽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칸쿤도 1970년 대 이전까지는 인구 1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고 한다. 이곳을 멕시코 정부가 정책적으로 개발하여 30Km에 달하는 해변에 특급 호텔들과 편의시설들이 줄지어 지어지면서 지금의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이 되었다.


칸쿤에서는 고급호텔에 머물며 호텔 앞 백사장에서 데낄라나 코로나 맥주 같은 멕시코 대표 술들을 마시며 쉬다가 좀 지루해 질쯤이면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기면 된다. 서핑이나 스노쿨링, 파라 세일링 등을 하기도 하고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구경하는 잠수함 투어를 할 수 도 있다. 그 외에 Xel-ha 같은 칸쿤 정글 속에 꾸며 놓은 테마 파크에 가서 하루를 즐길 수도 있다. 이 테마파크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음식과 음료는 무제한 제공되며, 그 안에 동굴에서 수영, 잠수도 할 수 있고 배를 타고 정글을 돌아다닐 수도 있어 아이들이 있는 관광객들은 빠트리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화려한 바다 휴양만이 칸쿤의 전부가 아니다. 해가 지고 나면 세계인들이 모인 세계적인 디스코텍이 기다리고 있고, 잘 정돈되고 면세점까지 갖춘 쇼핑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것이다. 칸쿤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마야 유적지인 체첸잇사가 있다. 1988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마야인들이 그들의 신 쿠쿨칸에게 제사를 지내던 피라미드가 있다. 이 피라미드는 4면에 각 91개의 계단이 있고 꼭대기에 한 층이 더해져 1년을 의미하는 총 365개의 계단이 있다. 피라미드와 함께 마야인들이 즐겼다는 공놀이장도 있는데,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공게임을 해서 승리한 팀이 진팀의 목을 잘라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체첸잇사 유적지는 매년 추분과 춘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데, 이는 이 추분과 춘분에는 피라미드를 해가 비추면서 그림자가 지는데 이 그림자가 마치 뱀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형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그림자 쇼를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 체첸잇사로 모여든다. 지난 10월 4일에는 이 체첸잇사에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공연이 열렸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도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화제 보호를 위해 반대에 부딪치기도 한 이 공연은 성황리에 이루어 졌고, 체첸잇사를 세상에 더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 그 곳에 잘 정돈된 휴양시설과 오락시설에 더해 옛 문명의 유적까지 만날 수 있는 칸쿤은 과연 멕시코의 세계적인 휴양지라 불릴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