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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저조한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 그러나 올 가을, 한국영화의 작품성을 증명하는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2005년 4월 개최 이래, 제5회째를 맞는 ‘한류 시네마 페스티벌’은 매년 도쿄 롯본기 극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한국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두 번째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LOVE&HUMAN’이라는 주제로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인기배우 강동원 주연의 미스터리영화 ‘M’, 청순한 이미지의 손예진이 악녀로 변신한 ‘무방비 도시’, 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 중’ 등 일본에서 아직 개봉되지 않은 화제작 17편이 상영된다. 그 중에서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일한 ‘M’의 주인공 강동원의 무대인사는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는 허진호 감독>
특별히 이 페스티벌에서 주목을 끌었던 프로그램은 영화 ‘행복’의 허진호 감독과의 대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연출했던 허진호 감독은 일본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은 10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도쿄 롯본기의 극장 시네마트에서 ‘행복’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허 감독의 신작인 ‘행복’은 시골 요양원에서 만난 남녀가 사랑하는 모습을 그린 러브스토리이다. 설명적 묘사를 제거한 허진호 감독의 독특한 수법은 건재하며, 신작 ‘행복’ 또한 관객으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감정을 상상케 하는 심오한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허 감독은 관객의 질문에 신중하게 대답했다. “남자 주인공은 진실성이 없는 인물로 한 장소에 머물지 못하는 방랑자이다. 한편 여자 주인공은 선의 이미지가 강하며, 밝은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배우의 연기에 감동했다”는 관객의 발언에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리허설은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다른 감독에 비해 테이크를 많이 촬영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 ‘행복’의 테이크 수는 전작의 반 정도였다”고 촬영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객들은 감독을 직접 만나서 감격한 듯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 외에도 ‘한류 시네마 페스티벌 2008’에서는 인기배우가 출연하는 화제작이나 작품성이 높은 작품 등 다채로운 작품이 상영된다. 이처럼 한국영화의 폭넓은 매력을 소개하는 행사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 한류 시네마 페스티벌 2008 ‘LOVE&HUMAN’
- 기간:9월 27일 ~ 12월 19일
- 장소:도쿄 롯본기 시네마트
- 상영작품 : ‘M’, ‘행복’, ‘뷰티플 선데이’, ‘내 사랑’, ‘색즉시공 시즌2’, ‘사랑’, ‘우아한 세계’, ‘6년째 연애 중’, ‘바르게 살자’, ‘우리 동네’, ‘궁녀’, ‘무방비 도시’, ‘리턴’, ‘마이 뉴 파트너’, ‘즐거운 인생’,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싸움’등 총 17편
- 오사카 신사이바시 시네마트에서도 10월 18일 ~ 11월 14일에 개최될 예정
* 글: 야마카와 도모코 / 번역: 윤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