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박승규 선수>

지난 달 14일 브라질 상파울루 Perus시의 Escola de Samba Valemca Preus 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교포 박승규 선수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쾌거를 올렸다.

초반 탐색전 이 후, 1회전 중반부에서 박승규 선수의 강력한 펀치 한방에 쓰러진 Chaves 선수가 결국 일어나지 못하면서, 박승규 선수는 역대 챔피언전 사상 처음으로 1회전 KO승을 기록하며, 브라질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 챔피언 벨트를 찬 박승규 선수는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1991년 누님의 권유로 브라질 이민>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박승규 선수는 체육 교사의 꿈을 안고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해 1987년도 졸업과 동시에 교사 자격증을 취득, 취업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이 너무 힘들어 결국 1991년 이곳 브라질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그러나 꿈에 부푼 이민 생활은 실패를 거듭하는 절망의 세월이었다.

<33살에 명노영 체육권에서 권투 시작>
브라질 이민 5년 후인 1995년, 이민 생활에 힘들고 지쳐 있을 때, 33살의 박승규 선수는 명노영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풀다가 정식으로 권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주위 사람들의 프로 도전 권유가 계속되었고, 본인도 권투를 하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되어 정식 프로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는 남들이 은퇴하는 시기에 첫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1995년 11월에 브라질 선수를 상대로 4회전에서 KO승을 거두며 프로에 첫 발을 딛게 된 것이다.

박승규 선수는 “브라질 프로 권투의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프로 선수 생활만으로는 생계가 안 되는 실정이죠. 그래서 생계 수단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권투가 좋아 운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브라질 미들급(72.5Kg) 챔피언을 차지한 박승규 선수는 항상 평균 체중 72~73Kg을 유지하고 있어 체중 조절에 대한 고통은 전혀 없으며, 평소에 아침 조깅 1시간, 1시간 30분 정도의 집중 훈련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박승규 선수는 브라질 프로페셔널 권투 협회 Nei 회장(코치)과 1950년대 유명한 복서였던 Bartazar 씨(관장)와 함께 팀을 이루어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박승규 선수와의 1문 1답>
• Q: 적지 않은 나이에 권투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 A: 처음에는 울분과 스트레스를 풀려고 샌드백을 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병이 차츰 나아져 가는 것을 느꼈다. 또한 훌륭한 신체 조건과 운동신경을 갖춘 선수들이 권투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각오를 하게 되었다. 그 각오가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꿈으로 발전했다.

• Q: 앞으로의 계획은?
• A: 우선은 좋은 스폰서를 얻는 것이다. 스폰서를 두어 앞으로 2년 안에 남미 챔피언에 도전을 할 생각이고, 물론 나이 때문에 힘들겠지만 5년 안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는 꿈을 가지고 운동하고 있다. 또한 5년 후에는 브라질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가 되어 반드시 세계 챔피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목표이며 꿈이다. 남들은 그 나이에 무슨 세계 챔피언이냐며 웃을지 모르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환경은 매우 어렵지만 이 모든 것을 이기고 도전해서 그 꿈을 이루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