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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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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두려워하는 한국의 골퍼들

  • [등록일] 2008-07-23
  • [조회]3643
 

평소 골프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이라도 박세리가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이른바 ‘맨발의 투혼’을 보이며 선전하던 인상적인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세리가 한국 여자 골퍼로서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한지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어느덧 골프 강국으로서의 위용을 구가하며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신문의 스포츠면 골프섹션에서는 거의 언제나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번 LPGA 시즌에 참가한 121개국 선수들 중에도 56명이 아시아인이었는데, 재미교포인 크리스티나 김이나 미쉘 위는 제외하더라도 이들 중 약 5분의 4 이상인 45명이 한국 선수였다.

말 그대로 일취월장하는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각종 대회의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랭킹 10위권에 진입한 최경주 선수의 활약상은 익히 알려진 바 있지만, 그 뒤를 이어서 앤서니 김이라는 또 다른 한인 선수가 PGA투어에서 어린 나이에 우승을 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지난 달 30일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개최된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한국의 박인비 선수가 불과 19세의 나이로 우승컵을 안으며, 10년 전 스무 살의 나이로 똑같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던 박세리 선수의 최연소 기록을 다시 한국 선수가 깨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LPGA대회의 상위 10위권 안에는 한국 선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곤 한다. 심한 경우에는 상위권 10명 중에 8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가히 코리안 오픈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미국 각 일간지에서는 서로 앞 다투어 한국 골퍼들에 대한 집중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로스엔젤리스 타임스’에서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의 활약상과 그의 면면을 다룬 인터뷰 기사를 다루었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브리티시오픈’에 불참하게 되자, 언론들은 앤서니 김이 타이거 우즈를 잇는 기대주가 될 것이라고 앞 다투어 예측하고 있다. 앤서니 김은 불과 23살의 나이로 올해 들어 벌써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이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수많은 한국 골프선수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한 신문에는 “한국인의 유전자에 특별히 예민한 손놀림의 동작을 포함한 우성유전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실리기도 했다. 실제로 예민한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경기인 양궁도 한국의 궁사들이 근 20년 이상 세계대회를 싹쓸이 하면서 빈틈을 주지 않고 있고, 골프 역시 시작하자마자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 골퍼들의 이러한 ‘러쉬 현상’에 반감 섞인 의견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 골퍼들에게 치어서 미국 유망주들인 파울러 크림머, 모건 프레셀, 크리스티 컬 등이 파이널에 들지 못하고 연이어 고배를 마시게 되자 여러 가지 역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골프 시간의 TV 시청률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고,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들의 발길도 많이 감소하고 있다. 그와 함께 투어의 수익도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수익 감소는 LPGA 사무국이 가장 우려하는 일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아시아계 선수들에 대한 쿼터 시스템’을 짐작해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이 모든 것이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점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 한국의 실력을 누군가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은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이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코리언 웨이브’가 아닐까.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준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 통신원]
  • 약력 :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Los Angeles Film School 졸업
    현재) CK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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