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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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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여가시간 보내기

  • [등록일] 2008-07-30
  • [조회]5169
 

이번 일요일, 아니따는 친구들과 휩쓸려 다니지 않을 것이다. 델리 근교의 작은 마을에 있는 빈민들을 위한 학교에 아이들을 가르치러 간다.

라디오 방송국의 공동 제작자 라먀는 “난 온갖 형태의 예술을 좋아해요. 그림이든, 공예든, 심지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소프트웨어로 디자인을 하든 상관없이 모든 형태의 예술 경험을 즐긴답니다”라고 말한다.

한편 소프트웨어 회사의 공동 컨설턴트인 비바하는 한가한 시간이 주어지면 집안의 가구들을 재배치하는데 보내고 집안을 장식하는 것에 열중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고 말한다.

인도 클래식 음악의 양날개중 남인도 음악을 대중화시킨 대중 카르낙 가수 ‘사라라야 자매’중의 한명인 까비타 사라라야는 인도문화와 관계된 것이면 무엇이든 관심을 가진다. 클래식한 인도 음악과 춤에 열광하는 까비타는 클래식 콘서트를 관람하며 여가시간을 보낸다.

아미뜨는 독서와 텔레비전으로 여가를 보내고, 모한은 틈만 나면 힌디 영화에 매달려 산다. 핑키는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며 빈둥대는 것이 가장 좋은 소일거리라고 한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쥬드 라자로는 노래와 연극을 할 뿐만 아니라, 전문 광고 사업을 하기도 한다. 그에게 자유시간이라는 개념은 없다. 어쨌든 시간이 나면 가방을 꾸려 캠핑을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한편 사진 촬영이나 드럼을 치는 것도 좋아한다. 스리니바사는 전화로 친구와 떠들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일에 가족, 친구, 친척들과 함께 지내며 텔레비전을 시청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은 인터넷 서핑과 컴퓨터 게임에 열을 올린다.

숨 가쁜 도시 생활은 델리 시민들에게 여가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몇 시간씩 혼잡한 교통에 시달리거나 가정과 사무실에서 끊임없이 부여되는 갖가지 일들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도시인들은 숨고를 틈도 없다. 생존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들을 위한 여가시간을 과연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 대부분의 델라이트(델리시민을 일컫는 말)가 던지는 질문이다.

각 분야의 인도인들을 인터뷰해보고 내린 결론은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시간 선용은 가족과 친구들 또는 사랑하는 이들을 방문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차선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다. 가구 재배치, 문화생활과 영화 관람도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인도에 기반을 둔 경영 컨설턴트사 테크노팍(Technopak)의 최근 보고서인 ‘2008년 인도 여가와 오락 트랜드(India Leisure & Entertainment Trends 2008)’에 따르면 사회활동, 친구 만나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외식, 쇼핑이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5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26%의 인도인들이 집안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극장에 가거나 음악을 듣는다. 13%의 사람들이 쇼핑몰 기웃거리기를 즐기고, 8%의 사람들이 독서와 취미활동을 통하여 개인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인도인들은 주말뿐만 아니라 한 주내내 휴가를 가는 것을 좋아한다. 휴일에 인도인들은 휴식을 위해 2시간 정도 시간을 비워둔다. 이 연구 대상의 연령층은 15–55세이며, 3단계로 소득층을 분류하여 50만 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추가적인 분석에 따르면, 인도인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연령고하, 남녀노소, 소득의 다소를 막론하고 선호하는 것이 바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하여 음악을 듣는 것이다. 전화로 수다를 떨면서 사교활동을 하는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흐름이다. 북인도에는 휴대폰 이용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이를 사교를 위해 쓰고 있다. 심할 때는 하루의 절반가량을 휴대폰으로 수다를 떨며 보낸다. 일평균 3시간, 한번 이야기를 했다하면 30-45분간(평균 38분) 쉼 없이 떠들어댄다.
 
또 다른 오락의 매개체로 떠오르는 것이 게임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25%는 게임이 여가선용 5대 선택 목록에 들어간다고 한다. 응답자 중 스포츠와 액션게임을 주로 즐긴다는 의견이 수위를 차지했다. 인도에서 인터넷은 남성의 세계다. 인터넷을 통하여 여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중의 88%가 남성이다. 포럼사이트나 영화 포털 사이트가 이들 방문의 주종을 이룬다.
 
휴가철이 오면 도시 인도인들은 시원한 산악지역 휴양소로 떠나거나, 주머니가 넉넉한 사람들은 해외로 떠난다. 예전에 이런 휴가는 서구인들이나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쓰는 것보다는 모으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인도인들에게 세계화는 새로운 휴가 형태를 가르쳐 주었다. 이들도 이제 서구인들의 휴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배울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휴가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다. 클럽 리조트, 콘도미니엄뿐만 아니라 하우스보트, 요트, 유람선과 제트기까지 이들의 휴가 목록은 끝이 없다. 대다수 인도인들에게 꿈으로만 여겨졌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국내선 비행기 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요금이 저렴해지자, 이를 이용해서 인도 내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인도 내 3대 휴양지는 산악지역인 스리나가르, 실롱, 해변 지역인 고아인데, 그중 고아는 인도인들이 연중 내내 즐겨 찾는 전천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인도관광객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인도의 세계화는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20여 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관광 촉진을 위해 인도에 지사를 설립했고, 한국도 작년에 인도의 수도 델리에 관광공사 지부를 설치했다. 시칠리안, 말레이시아, 스페인, 홍콩, 뉴질랜드 등의 나라들은 이미 인도관광객 유치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왜 많은 나라들이 인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뛰는가? 그것은 인도인들이 돈 잘 쓰기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일본인들이 가장 돈을 잘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가장 돈을 잘 쓰는 사람들은 인도인이라고 알려졌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현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뉴델리 통신원]
  • 약력 :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국립네루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수료
    이슬람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인도 뉴델리에서 문화사업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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