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이 ‘하느님’과 같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을 감상하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이 시대에 PR(홍보)을 통해 예술 작품을 포장하는 것은 예술을 창조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되었다.

PR의 1001개 형식
방송 프로그램의 사례를 살펴보면, 어떤 게임쇼나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는 반드시 TV에서 소개되고 홍보된다. 또한 ‘황금 시간’대 드라마들이 방영되는 중에도 화면의 아래쪽에는 방영되고 있는 다른 드라마들의 소개 글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방송사들은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문자로 대답할 수 있는 퀴즈를 내고, 참여자 중 추첨하여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유치한다.

극장에서 방영되는 영화의 경우에는 수십억동의 자금이 들어가는 광범위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The rebel’, ‘저승자사의 키스’, ‘나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등의 영화는 효과적인 홍보 전략으로 인해 높은 수익과 성공을 모두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나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개봉되기 1년 전부터 영화 OST를 공모하고, 영화제작팀의 기자 회담을 여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이와 달리 영화 ‘저승자사의 키스’는 타잉항, 치응우엔, 모델 화일링과 개그맨 타잉록, 가수 프엉타잉과 튀띠엔, 영화감독 부응억당 등 여러 스타들을 내세움과 동시에 블로그 홍보의 장점을 최대하게 활용했다.

<영화 ‘종이 울리면 쏜다’의 한 장면>

영화 ‘저승자사의 키스’의 응우엔 꽝 중 감독은 촬영 시작 전부터 네티즌들이 미리 영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모든 극본을 블로그에 공개하였다. 티엔응언 영화제작회사는 cyworld.vn/nuhonthanchet의 웹사이트 주소에 가상의 영화 촬영장을 설립하고 시청자들이 영화제작배경을 알 수 있도록 매일 촬영장 이야기를 사이트에 올렸다. 영화 ‘속세에서 탈출한 인연’도 절에서 영화표를 판매하고, 영화표가 많이 판매되는 곳에 왕복 버스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영화 수익금의 100%를 자선 활동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홍보 전략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극단 ‘성당’은 관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극단 사이공도 연극표를 예약하거나 연극을 관람한 관객의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었다가 새로운 연극이 공연되면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수상인형극 극장 ‘롱방’은 주요 관객층이 외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에 호텔이나 박물관에 광고지를 항상 비치해 둔다. 아울러 많은 극장들도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후원사를 통해 텔레비전, 에어컨 등을 추첨하여 증정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예술적 PR의 실질적 가치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빽빽하게 적어놓은 배너, 호기심을 돋우는 홍보 문구,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춘 스릴 있고 자극적인 장면들을 빈번하게 노출시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다. 경쟁 시장에서 홍보가 가져다주는 장점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과장된 홍보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문제가 초래된다. 우리는 ‘종이 울리면 쏜다’, ‘남자가 임신할 때’ 등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관객들은 갈고리에 걸린 물고기처럼 화려한 홍보 전략에 이끌려 극장에 가서는 실망하고 마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제작자들은 과장된 홍보를 계속하기 보다는 예술 작품 자체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영화 ‘하얀 아오자이’의 포스터>

영화 ‘하얀 아오자이’는 수십억 동의 광고자금 없이도 닳아빠진 옷을 입은 여자 주인공이 죽은 자식을 품에 껴안으며 고통을 외치는 소박한 포스터만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끌어들였으며, 많은 관객들의 눈물과 감동을 자아냈다. 이는 홍보나 추첨행사, 증정상품 없이도 시청자들이 감상하고 싶은 예술적인 영화나 연극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반증이다.

* 출처: http://www.vtv.vn/VN/TrangChu/TinTuc/NhipCauVTV/2008/5/22/158373/(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