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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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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의 난기류들

  • [등록일] 2008-05-27
  • [조회]4029
 

세계 어디에서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기본적으로 ‘갬블(도박)’의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굴뚝 공장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수입과 지출이 일정한 궤적을 그리게 된다. 따라서 갑자기 망하고 흥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어제 잘 나갔다고 해서 오늘도 잘 나가리란 법은 결코 없다. 헐리웃 영화사들의 부침을 살펴보면 이런 말들이 더욱 실감날 것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서 세계 극장가를 쥐락펴락하는 대 히트작들을 연이어 생산해내며 헐리웃의 프린스로 위용을 구가하던 ‘뉴라인 시네마’가 올 2월에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에 합병되었다. 하지만 말이 합병이지, 사실 ‘뉴라인 시네마’의 제작 기능을 포함한 회사의 존재 자체가 거의 유명무실해진 흡수 통합이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픽쳐 하우스’와 ‘워너 인디펜던트 픽쳐스’도 회사 자체가 정리 해산되어 헐리웃 지도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두 회사는 의욕적으로 독립영화들을 제작하며 헐리웃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역할을 하던 회사들이어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회사들이 갑자기 사라진 속사정이야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2류 감독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피터 잭슨을 기록적인 박스 오피스 수익 창출을 통해 헐리웃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어 준 <반지의 제왕>이라는 대작을 제작하고도 영화사가 운영이 안 되어 사라지는 국면을 맞았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어찌 되었던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가 요즘 헐리웃 영화계를 뒤덮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경기는 나날이 치솟는 물가와 기름 값에 치여 연일 내리막이다. 올 초에 벌어진 약 100일간의 작가 파업이 타결된 후, 잠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더니 이제 또 다시 연기자노조(SAG)가 파업 직전의 분위기다.

헐리웃이 세계 엔터테인먼트를 지배하는 곳이다 보니, 헐리웃이 기침을 하면 그 여파가 지구 반대편에까지 전해지곤 한다. 세계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깐느 영화제’(5월 14일∼25일) 역시 예년과는 달리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고 언론은 평가한다. 61회를 맞은 이번 ‘깐느 영화제’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였지만, 정작 영화를 구입하러 온 바이어들은 여느 해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들었으며, 영화제가 끝나기도 전에 귀국하는 바이어들도 있어 영화제가 후반으로 갈수록 썰렁해지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세계 영화계의 침체 분위기는 한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 영화 시장도 최근 심한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이번 ‘깐느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에 대한 현지 반응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깐느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필름마켓으로도 유명한데, 이번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이미 9개국에 150만 달러 정도에 팔렸고,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등 여러 편의 한국 영화들이 호평을 받으며 ‘영화 한국’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돌아와 흐뭇하다.

솔직히 영화 골수팬이라고 해도 미국인들이 아는 한국 감독은 고작 다섯 손가락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김기덕, 박찬욱 감독 등 몇몇 개성이 강한 감독들은 이미 그들의 연출 스타일과 영화를 좋아하는 골수 팬 층이 형성되어 있다. 세계 영화계를 덮고 있는 어두운 구름 속에서도 한국 영화계만은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주는 감독들을 앞세워 확실한 영화 영토를 점령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준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 통신원]
  • 약력 :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Los Angeles Film School 졸업
    현재) CK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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