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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후에 패스티벌>에는 처음 참여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중의 주목을 끈 두 인물이 있다.
- Choi Charlotte Jung Hee, 꿈을 재현하는 사람 -
한국 작가 Choi Charlotte Jung Hee(최정희)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자랐다. 한국에 귀국한 후 대학에 입학해 2003년 ‘Language Speculations within paintings’라는 주제의 석사논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후에 미술대학교 마당에 설치된 Choi Charlotte Jung Hee의 작품>
그 후 미술 박사학위를 받기위해 Paris 1대학교(프랑스, Panthéon-Sorbonne)에서 공부했다. 현재 ‘Images of reiterated dreams’라는 주제의 졸업논문을 쓰고 있는데, 논문 중의 일부를 모토로 ‘Tell me about your dream last night’이라는 설치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작은 마을의 한 좁은 골목으로 내려가고 있다. 좁은 골목 양쪽에는 여러 개의 작은 집들이 나란히 있다. 울긋불긋하고 예뻐 보인다. 다른 골목에는 안개가 자욱했지만 빨간색과 벽돌색을 구별할 수 있었다. 매우 작은 집으로 들어간다. 계단은 지하로 연결된다. 언니가 고양이처럼 생긴 동물 한 마리와 함께 거기 있었다. 그 동물이 무서워서 언니를 바라본다. 언니의 입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있었는데, 그 물고기 속에 개구리 모양의 문신이 있다. “언니, 개구리야!”라고 외친다.> 이것은 최정희의 여동생 최재희(28)의 2006년 3월 9일 밤의 꿈 이야기이다.
최정희는 여동생의 꿈을 비롯하여 본인의 꿈과 다른 사람들의 꿈을 바탕으로 그들을 조형예술로 재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꿈의 느낌을 살려 꿈들을 한 공간에 연결하고 설치하기 위해 많은 재료를 이용한다.
<사람들에게 꿈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하는 최정희의 입술>
꿈은 인간의 깊은 잠재의식 상태이다. 혼란스럽고 어리석은 이미지이지만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서로 다른 시각을 반영한다. 꿈은 한 사람의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최정희는 그를 신선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묘사했다.
꿈을 모집하여 그들을 조형예술로 재현하는 최정희는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더 깊게 알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공간으로 후에 미술대학교 마당에 있는 오래된 벵갈보리수 나무 아래의 작은 공간을 선택했다. 설치작품의 중심은 나무 그늘 안에 걸린 물고기이다. 물고기 입안에 세 마리의 개구리가 있다. 물고기 아래에 귀여운 책상 한 개가 있고, 그 위에 두개의 빨간 입술이 있는데 하나는 “여러분의 꿈을 종이에 써서 그늘 아래에 걸어 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는 최정희의 것이며, 하나는 그녀에게 자기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어떤 사람의 것이다.
최정희의 설치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은 자기의 꿈을 종이에 써서 늙은 벵갈보리수 나무 아래에 걸어두었다. 언젠가 자신의 꿈이 그녀에 의해 설치 예술로 재현될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 Liilliil 강소영, 숫자를 통해 역사를 보는 사람 -
Choi Charlotte Jung Hee와 달리 Liilliil 강소영은 순수한 한국인이다. 그녀는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다음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여 건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 강사가 되었다. 또한 애니메이션 및 미술 분야에서 국내외 많은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그녀의 ‘Plastic Art’라는 애니메이션이 스위스 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소영의 Visual Art 속 ‘역사적 숫자’>
애니메이션 전문가로서 강소영은 2008년 ‘후에 페스티벌’에 ‘Illumination of Bygone Years’라는 주제로 새로운 예술 장르인 Visual Ar를 선보였다. 강소영의 작품은 안딘궁 3층, 카이딘왕이 비잉튀 태자의 별궁에 전시되었다. 1802년 응웬왕조 개창 때부터 1986년 도이머이정책 시행 때까지 베트남 역사의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23개의 숫자가 비디오로 상영되었다. 그녀는 그 숫자들을 베트남 민족의 역사를 반영하는 역사적 숫자라고 부른다.
<관람객들이 향기를 통해 과거의 중요한 기억을 되살린다>
강소영 작가는 “베트남과 한국은 제국 식민지와 국가분단 등 유사한 역사적 사건을 겪었다. 예술품 제작을 위해 베트남 역사를 연구했고 베트남 역사의 마지막 왕조인 응웬왕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작품에 몇몇 역사연대를 이용했고, 숫자들은 베트남 전통음악을 배경으로 안딘궁 3층 마루위에 점차 나타나 조명되었다가 3D기술효과로 새벽 햇빛처럼 녹아 사라진다. 또한 전시실에 향을 피웠다. 나는 관람객들이 향기를 통해 과거의 중요한 시간들을 기억하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출처: http://vietbao.vn/Van-hoa/Hai-co-gai-Han-sap-dat-o-Festival-Hue/70127959/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