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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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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제작 - 볼리우드의 새로운 만트라

  • [등록일] 2008-06-24
  • [조회]3739
 

요즘 볼리우드는 할리우드가 이미 그 진가를 톡톡히 맛본 속편 제작의 엄청난 가능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쥬라기공원에서 나 홀로 집에, 록키, 람보, 최근에는 미션 임파서블, 맨 인 블랙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에서 속편 제작의 깊은 샘은 마를 날이 없다. 할리우드가 이토록 마르지 않은 샘인 속편에서 생수를 길어내고 있는데, 표절, 복제, 따라 하기에는 그 도가 일찌감치 신선의 경지에 까지 이른 할리우드의 사촌 볼리우드가 이 노다지를 놓칠 이유가 전혀 없다. 훨씬 성숙되고 세련된 사촌에게서 암시를 받은 풍성한 인도 영화 산업은 일명 ‘파트 투(Part-II)' 마차에 훌쩍 올라탔다.

기 상영작의 성공을 발판삼아 동일한 또는 한 단계 진척된 플롯과 스토리로 제작되는 속편은 이미 볼리우드 전체를 휩쓰는 최신 패션이 되었다. 두목(Don), 명기(名妓) 움라오 자안(Umrao Jaan), 크리쉬(Krrish), 계속해라 문나바이(Lago Raho Munna Bhai), 헤라 페리 또다시(Phir Hera Pheri), 데브다스(Devdas), 둠 2(Dhoom 2)가 전부 블럭 바스터 작품의 속편이다. 그중 ‘헤라 페리 또 다시’는 2부작에 이어 3부작으로 ‘인터네셔널 헤라 페리’를 제작중인데 2009년에 개봉예정이고 데브다스는 이미 7번이나 리바이벌한 작품이다. 08년 6월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사르까르 라즈(Sarkar Raj)는 대부(Sarkar)의 속편으로 아버지 아미따브 바찬과 아들 아비섹 바찬 그리고 며누리 아이쉬와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뒤이어 비밀 2(Raaz 2), 쌍둥이 2(Juddaa 2), 갈망 2(Bettab 2) 등이 올 후반기 극장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하누만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퍼셉트 영화사는 하누만 2를 제작하였고 이것 또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상기 영화들이 볼리우드에서 잘 나가는 것을 본 모든 영화감독들은 각기 나름대로 최고 영화를 제작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날 관객의 시큰둥한 반응을 받았던 몇 몇 속편에 대한 불편한 기억들은 감독들의 뇌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제작진들은 더 이상 속편 제작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늘 속편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뒷골목 세계의 비정함을 다룬 현실(Vaastav)의 속편 무기(Hathyar)나 하이데라바드 블루스의 속편 하이데라바드 2는 전편의 명성만 믿고 제작했다 쪽박을 찬 일례다. 전편의 명성은 분명 감독들에게 다시 한 번의 야망을 심어주는 확실한 동기부여 조건이다. 거기다 돈줄 끌기에도 이것은 거의 땅 짚고 헤엄치기다. 전편의 성공은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주판알을 튕기고 또 튕겨보는 투자자들의 눈을 반쯤은 감겨놓는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아무리 밑져도 본전은 반드시 챙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투자자들은 지갑을 여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기와 같은 전편의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속편 상영관 매표소에서 파리를 날린 예는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건너게 하고 있다. 

현재 원작과 속편은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가 애쓰고 있다. 영화 비평가들이 속편들의 창조성의 결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명백히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아이디어의 결핍이 아니라 참신함의 결핍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속편 스토리가 지속되어 가면 갈수록 복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다. 샤루칸이 연기한 데브다스는 칸 카리스마의 빼어난 스토리라인을 깔고 아이쉬와랴와 마두라이 딕시트의 미모와 환상적인 세트의 지원을 받아 블럭 바스터가 되었다. 누군가를 만났어요(Koi Mil Gaya)의 후속편 크리쉬, 의사 문나바이(Munna Bhai MBBS)의 속편 계속해라 문나바이(Lage Raho Munna Bhai), 헤라 페리의 속편인 헤라 페리 또 다시(Phir Hera Pheri)는 그들의 유머와 위트가 담긴 대화로 원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받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대의 조류에 걸맞은 신조어, 새 유행을 창조하였다.

최근 속편의 홍수로 생성된 볼리우드의 새로운 장르는 추억의 소로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그러나 실제로 원작의 감흥을 그대로 가지고 기대감에 속편을 찾은 관객들에게 원작 못지않은 감동과 신선함을 맛보일 수 있는 속편을 제작하는 일은 사실 감독들에게 있어 엄청난 노고를 수반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게 나았을 것이라는 푸념을 수도 없이 하면서 오늘도 볼리우드의 많은 감독은 시대의 흐름을 쫓아 속편에 몰두하고 있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현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뉴델리 통신원]
  • 약력 :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국립네루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수료
    이슬람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재) 인도 뉴델리에서 문화사업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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