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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 대폭발 이래로 최대의 생물학적 그리고 인지적인 대진화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의 일도 이미 수 세기 전의 일처럼 느껴질 만큼 엄청난 격변의 시대에 접어들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다분히 디지털적인 것이어서, 게임도 인터넷을 통해서 모든 걸 해결하고, 만화 영화도 셀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벗어난 지 오래여서 3-D에 4-D까지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2-D 애니메이션 시대에 즐겨봤던 만화에 대한 추억은 첨단 디지털 시대에서도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드래곤볼”, “달려라 하니” 등이 바로 그것인데, 얼마 전 잠시 귀국했던 차에 우연히 보게 된 케이블 채널의 “둘리” 역시도 참으로 가슴 찡한 무엇이 있었다.
아무리 엄청난 발전 가속의 시대라고는 해도 이렇게 가슴으로 전달되는 기억과 재미는 그다지 달라질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작품들이 실사 영화로 제작이 되었을 때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두게 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던 영화들 가운데에도 <트랜스포머>, <씬시티>, <스파이더맨>, <수퍼맨>, <판타스틱 4>등 상당수의 작품이 만화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아마도 ‘만화=동심=관심=흥행’ 이라는 코드가 서로 잘 맞물려 있지 않나 싶다.
최근 미국 연예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발표된 기사에 의하면, 일본 만화 <드래곤볼>도 드디어 미국에서 실사영화로 제작이 된다고 한다. <드래곤볼>은 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 그리고 미국으로까지 수출되어 대단한 인기를 모았던 만화 영화 중에 하나인데, 이 작품의 영화화기사 중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이 영화의 주요 배역에 한인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는 보도 때문이다. 먼저 그룹 ‘god’ 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박준형이 <드래곤볼>에서 사막의 도적 얌차(Yamcha)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박준형은 얼마 전 가수 ‘비’ 와 함께 헐리웃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 2008년 6월 개봉 예정)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 아직 그의 첫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에 다른 헐리웃 영화에 또 다시 캐스팅 되었다. 소문에 의하면 캐스팅 과정 초반에는 박준형이 맡을 ‘얌차’라는 배역이, 미국의 유명 드라마 <히어로즈>(Heroes )를 통해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기선리(James Kyson Lee)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하마터면 두 한국 배우끼리 한 배역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 뻔 했었으나 누가 이기든 우리 편이니 1, 2등을 놓고 싸우는 한국의 올림픽 양궁선수들처럼 신명나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레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드래곤볼>은 박준형의 헐리웃 영화 두 번째 작품이어서 앞으로 영화배우로서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가져본다.
여기에 <러시아워3>, <척과 래리> 등의 영화와 <CSI:NY> 등의 TV 드라마에 단역으로만 출연하던 할리우드의 무명배우 제이미 정(Jamie Chung)이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저스틴 채트윈(Justin Chatwin)의 여자친구 '치치'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홍콩의 배우 겸 감독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주성치가 이 영화의 제작을 맡아서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박준형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하게 될 헐리웃 여배우는 <오페라의 유령>, <투머로우>의 주인공이었던 에미 로섬 (Emmanuelle Rossum)이다. 현재 영화 <드래곤볼>은 미국의 유명 스튜디오 중 하나인 ‘20세기폭스’에서 미화 약 1억불($100,000,000)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하고 있으며, 내년 8월에 개봉 할 예정이다.
또 하나 전해지는 반가운 소식. 영화배우 이병헌 역시도 미국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질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G.I.조>의 출연 제의를 받고, 출연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영화 관계자에 의하면, 이병헌 캐스팅이 거의 확정 됐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헐리웃이란 큰 무대에서 맘껏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