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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TV방송에서 한국드라마의 방영률은 정부의 편성 시간대 삭감 권장 이후 6개월이 지났음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미디어들이 광고 수익률 1위를 차지하는 한국 드라마의 수입 및 방영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며, 편당 1,000불의 편성비를 받는 방송국 역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해야만 수지 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지상파 채널인 미얀마 TV(MR-TV)와 미야와디 TV(MWD-TV)는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들로 풍성하게 편성되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로는 "주몽"과 "열아홉 스물여덟", "연인들" 등이며, 특히 "주몽"은 "왕꽃선녀님"에 이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구름나그네", "애국자" 등의 무협물 및 "사랑이란" 등의 멜로물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11월초 방영 예정이었던 국내 제작 드라마는 아직 방영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신 외부 미디어들에 의해 제작된 오락 프로그램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Melody World" 등의 노래자랑 프로그램, 코미디 올림픽, 패션 디자인 정보 프로그램, 어린이 대상 퀴즈 프로그램 등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 채널인 Movie-5에도 매일 2시간씩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는 중국 국경을 넘어 흘러드는 불법 복제물의 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기 사정이 열악하여 제 시간대에 TV를 시청할 수 없는 지방의 시청자들은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으로 그 갈증을 채우곤 한다. 특히 Movie-5에 방영되었던 한국 드라마는 미얀마어 자막이 처리된 것으로, 방영 즉시 복사물이 거리에 범람하여 극소수의 시청자들에게 제한된 유료 채널의 입지를 무색하게 하곤 한다.
요즘 들어 불법 복제는 그 도를 넘고 있으니, 불법 복제물에도 버젓이 미얀마어 자막이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불법 비디오물들의 번역 자막은 조잡하기 이를 데 없으나 그런대로 스토리가 이어지며 TV에서조차 아직 방영되지 않은 최신작이라는 이유로 날개 돋친 듯 팔려, 같은 가격의 서구 영화 비디오물보다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정상적인 루트로 콘텐츠를 공급하던 미디어들도 작품 선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에도 불법 복제를 규제하기 위한 법적인 장치가 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