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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의 이창동 감독 영화전

  • [등록일] 2008-01-12
  • [조회]4511
 

흔히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연출과 극본, 촬영, 조명. 의상, 음악, 소품, 연기 등 수없이 많은 부분이 각기 힘을 보태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특히 헐리웃에서는) 감독에 대한 편애가 심해서 작품에는 항상 “누구누구의 작품”이라는 자막이 제일 먼저 튀어나오곤 한다. 종합예술이라기보다는 감독 1인의 개인 창작물인 듯하다.

그러나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도 과연 그러할까? 안타깝게도 ‘유명한 감독이 연출을 한 영화’라서 선택을 했다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이 사실이다. 관객들의 선택은 오히려 출연 배우, 장르, 제목, 혹은 예고편에서 보이는 마케팅의 흥미 요소 등에 훨씬 많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튜디오 제작 방식으로 대변되는 상업영화가 아닌, 기존의 상업 논리를 벗어나서 감독의 영화관을 담았다고 생각되는, 이른바 예술영화의 영역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어차피 예술영화에서는 흥행성 있는 연기자나 극본, 로케이션 등이 남의 일일 테니까 자연스럽게 최우선 고려 대상은 감독인 것이다. ‘누가 메가폰을 잡았느냐’가 거의 작품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되곤 한다. 그래서 예술영화 마니아들은 선호하는 감독의 작품은 수작과 태작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찾아서 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 중에 몇몇 영리한 감독들은 ‘예술영화 = 흥행실패’라는 공식을 바꾸기 위해 관객의 구미에도 적절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안 감독의 <색. 계>같은 작품도 선정적인 장면을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흥행과 작품성을 둘 다 잡은 경우인데, 우리나라에도 이창동 같은 감독이 흥행과 작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잘 잡는 경우에 속한다 하겠다. <밀양>같은 작품도 ‘칸 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면서도 흥행 역시 나름대로 선전을 해서 제작자를 기쁘게 해주었다. 미국에서도 각종 영화 관련 행사에 참여하여 시사회를 펼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리스 카운티 예술박물관(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상영작들로는 먼저 이창동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밀양>을 비롯하여, <박하사탕>, <초록 물고기>, <오아시스> 등 총 4편이다. 영화상영의 마지막 날인 5일 밤에는 영화 <킬 빌>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진행으로 ‘이창동 감독과의 대화’라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날 <밀양>의 영화티켓은 이른 오전부터 거의 매진되다시피 했고, 이 감독의 영화 4편 모두 관객들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작년 10월 31일 'LA 윅클리 (LA Weekly)'에서 <밀양>에 관련된 기사와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가 기재된 바 있다. 이 기사를 담당한 평론가 스컷 폰다스(Scott Foundas)는 그의 기사에서 이창동 감독을 일컬으며 “동 세대에서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감독 중 하나”라는 찬사를 보내는 등 상당한 호평을 싣고 있다. 이는 공인된 재능 앞에 세계 시장의 장벽이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 참고: 로스엔젤리스 카운티 예술박물관은 미국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으로써 주로 신진 아티스트들 중심의 여러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음악 및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문화를 적극 소개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상영되는 영화의 선정 기준은, 과거와 현재의 영화들 중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로스엔젤리스 카운티 예술박물관에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한국관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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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준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 통신원]
  • 약력 :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Los Angeles Film School 졸업
    현재) CK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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