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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브라질에 부는 바둑 바람

  • [등록일] 2008-01-15
  • [조회]5033
 

- 바둑 즐기는 사람들 점차 늘어
 

조치훈씨의 브라질 방문을 기회로 바둑 이야기를 하는 김에 한국기원과 일본기원을 차례로 방문해보았다. 이곳은 한국기원인데 반 지하에 위치해 있다. 주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모여 바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의 월 회비를 내는 회원제이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시합도 벌이면서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이민 생활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곳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일본기원으로 3층 건물로 잘 지어져 있었다. 이 일본기원은 브라질에 살던 이와모토상이 개인 재산을 털어 일본 이민자들에게 헌납한 곳으로 1989년 지어진 곳이다.
  


오른쪽 액자의 사진이 작고한 이와모토상인데, 이 일본기원을 중심으로 일본이민자들뿐만 아니라 브라질인들에게까지 바둑을 전하는 바둑의 요람이 되고 있다.

 

역시 한국기원처럼 일정의 회비를 내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매일 약 80여 명의 사람들이 바둑을 즐기고 있으며 주말에는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온다. 

바둑을 두고 있는 브라질인 미게우 씨(64)(우측 사진)는 벌써 바둑을 둔지 30년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처음 바둑을 배우게 되었는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도 바둑 두는 사람들이 많으며 가끔씩 만나 서로 시합도 하곤 한다고 전했다.
 
바둑은 작은 네모판 위에서의 아주 단순한 흑백놀이지만, 그 "단순함"과 "집중력"이 큰 매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바둑판 앞에서는 남녀노소,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는, 지루해보이지만 아주 깨끗한 놀이라고 덧붙인다. 


바둑지도 선생이 다가와 지켜보는 가운데 브라질 청년들도 바둑을 시작한다. 이렇게 지도 선생이 있으니 개인교습도 받을 수 있어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며 흐뭇해한다.
 
그런데 한국 바둑과 일본 바둑은 실력 단위가 좀 다르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6단 쯤 되는 바둑이 한국에서는 1급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이 바둑을 두기 전에는 맞바둑을 둘 수준이 되는지 미리 가늠하고 시작해야 뒷말이 없다며 지도 선생은 웃는다.
 
어쨌든 이 일본기원에서는 브라질의 젊은이들에게 바둑을 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고, 이 일본기원에만도 브라질 회원이 약 5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브라질의 여러 대학에서는 바둑 강의도 수시로 하고 있으며, 브라질 대학생 바둑 대회 이벤트 때는 보통 400여 명 정도가 모여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바둑을 두는데, 일본 정부의 발 빠른 해외 바둑 전파 노력으로 ‘바둑=일본 것’, ‘일본이 최고’라는 인식이 고정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작은 것 하나에도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줄 아는 문화투자 노력의 대가가 아닌가하여 한국의 바둑 세계화 정책의 미흡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한류 바람이 불기 위해선 좀 더 세심한 곳, 작은 곳까지 한류의 폭을 넓혀 가는 한국의 문화정책을 기대한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정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상파울로 통신원]
  • 약력 :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현재) 한국문화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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