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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도 영화 시장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열기로 달궈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볼리우드의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영화제작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나 사랑에 빠졌어요’ (Main Prem Ki Diwani Hoon)나 ‘다 함께 춤을’(Ta Ra Rum Rum)에 부분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삽입되었던 것과 달리, 영화 한편 전체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형태이다.
‘행운의 여왕 바그마띠’(2005)는 인도 애니메이션 영화의 효시였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애니메이션 흐름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지이(Zee)’와 <퍼셉트픽쳐사>의 ‘하누만’의 연이은 제작으로 인해 인도 애니메이션 영화는 서서히 본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하누만’의 대성공 이후 <퍼셉트픽처사>와 <툰즈 애니메이션>은 2D로 ‘하누만’의 후속작인 ‘돌아온 하누만’을 제작하여 지난 2007년 12월에 개봉하였다. 이 회사들은 ‘돌아온 라바나’(하누만 3편)를 제작중이다. 전편이 3D로 구성된 이 영화는 2009년 관객을 찾아갈 것이다.
흐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야시라즈 영화사>는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합작하여 ‘로드사이드 로미오’를 필두로 최소한 매년 한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기로 합의하였다. <프리티쉬 난디 커뮤니케이션>은 <플로리다의 모션 픽셀사>와 5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제작할 첫 번째 영화는 ‘뛰는 자, 나는 자’의 애니메이션판인 스릴러 애니메이션 ‘EKEH 버전 2.0’이다. <PNC 사> 또한 ‘사랑의 후유증’(Pyaar Ke Side/Effects), ‘짜멜리’(꽃)와 같은 색다른 영화와 액션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UTV>는 5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그 중 ‘아르준’, ‘알리바바와 날으는 양탄자’가 개봉작이 될 것이다. <라비 초프라>가 ‘5명의 제사장’(Paanch Panday)을 제작 중이고 델리에 기지를 둔 <아닐 고얄>은 3D 애니메이션인 ‘아이시와 스파이시’(Icy N Spicy)를 제작 중이다. <카란 조할>도 ‘사랑의 미로’(Kuch Kuch Hota Hai)를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제작하고 있는 한편, 첸나이의 <아들랍스 오커 스튜디오>는 인기 배우 라즈니캉뜨의 일대기를 애니메이션화한 ‘전사 술탄’을 제작하고 있다.
숫자로 치자면 작년까지 전례 없이 71개의 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선례에 비추어 볼 때 그 절반가량이 개봉될 것이고 매년 평균 10편이 인도 내에서 상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0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는 인도 영화산업의 규모에 견주어 볼 때 이는 매우 미미한 숫자다. 업계에 따르면 2008-09년 사이에 25편의 영화가 개봉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 2008년에 기대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래와 같다.
• 방랑자 로미오(Roadside Romeo): 인도판 ‘플란다스의 개’나 스토어 부인의 ‘톰아저씨의 오두막’ 계열의 영화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사이프 알리칸과 카리나 카풀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이 영화는 2008년 여름 즈음에 개봉될 예정이다.
• 아이시와 스파이시(Icy N Spicy): 이 영화는 인도의 첫 주류 3D 애니메이션 영화라 할 수 있다. 기묘한 소도시에 사는 두 소년 아이시와 스파이시는 보통 십대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주와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 진다안이 마을에 오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같은 행성에서 온 간투는 이 두 소년에게 초능력을 주고, 두 소년은 악당을 물리치고 파멸의 위험에서 지구와 우주를 구한다.
• 가또드카치, 마술의 대가: 이 영화는 인도 2대 서사문학의 하나인 ‘마하바라타의 빔’과 ‘히딤비’의 아들로 나오는 가또드카치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2D 뮤지컬인 이 영화는 가또드카치와 그의 탈선된 행위에 대해 다루며, 마술, 액션, 로망스, 코미디, 판타지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 전사 술탄(Sultan, The Warrior): 이 영화는 힌디 영화의 대부 아비타브 바찬에 버금가는 타밀 영화배우 라즈니깡드(Rajnikanth)의 일대기를 다룬 첫 타밀 애니메이션 영화다. 슈퍼스타의 불멸을 추구하고 있는 이 영화는 현존하는 배우의 일대기를 다루는 첫 영화이기도 하다. 최근 애니메이션 무용담으로 전환된 하누만과 크리슈나는 신화속의 인물들이다. 이 영화는 라즈니깡드를 실제보다 더 신격화 시키고 있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매너와 권투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마 인도에서 가장 비싼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사랑의 미로(Kuch Kuch Hota Hai): 사랑의 미로는 기존 영화를 애니메이션영화로 다시 제작했으며, 원작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샤룩칸, 까졸과 라니 무커르지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인도 신화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있어 알토란같은 존재다. 그 안에 인도인들과 너무나 친숙한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카란 조할의 ‘사랑의 미로’와 같이 대박을 터트린 영화를 애니메이션화 하는 감독도 있다.
‘하누만’ 이전 볼리우드 제작자들은 일반 영화제작비의 4배나 들어가고 제작 기간도 서너 배 더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 별 흥미를 갖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변했다. 이들이 애니메이션 분야에 뛰어드는 분명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련자들은 인도 애니메이션 시장이 30%까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제작자들은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다양한 언어로 제작하여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시장은 5억불정도 되지만 인도소프트웨어진흥원인 나스콤(Nasscom)에 따르면 2010년까지 9억 5천만 불까지 이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AT Kearney사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산업은 거대한 IT 인력 지원으로 인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영화 1편을 만드는데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1억에서 1억 2천 5백만 불이 소요되는데 반해, 인도는 고작 천 5백에서 2천 5백만 불이 들어가는 저비용의 장점도 있다. <퍼셉트 영화사> 마케팅담당 CEO 나빈 샤는 이렇게 말한다. “인도에서 영화를 만드는 비용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애니메이션 제작비용의 상승은 미미하기 때문에 해외보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데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
전통적으로 해외 고급 애니메이션과 해외수상작들이 인도 관객유치에 실패해왔으나 이제 애니메이션 영화는 인도에서 주류로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