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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국 문화계의 한인들

  • [등록일] 2008-01-18
  • [조회]4506
 

그동안 한류에 관련된 기사들은 대부분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방송, 영화, 가요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영역 전반으로 한류의 의미를 확장해본다면 이 곳 미국에서도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 중 최근 언론에서 조명을 받았던 한인 문화인들의 사례를 전해보고자 한다.

먼저, 지난 1월 5일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기회’라는 주제로 한국의 패션디자이너들의 활약상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여 눈길을 끌었다. 세계 패션의 최고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창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인 디자이너 리처드 채(32)와 두리 정(34)의 기사가 세세히 소개 되었다. 아울러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한 밝은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한인 디자이너들로 미국 패션계가 채워질 것이라며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싣고 있다. 리처드 채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와 TSE 캐시미어(TSE cashmere)의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1980년대의 복고풍 패션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두리 정은 2006년 '패션 어워드'(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와 ‘보그 패션 펀드 어워드’(Vogue Fashion Fund Awards)에서 입상, ‘신인 여성복 디자이너 상’과 ‘스와로브스키 페리 엘리스’(Swarovski Perry Ellis)상 등 다수의 수상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느덧 뉴욕 패션계의 신인을 벗어나 자신만의 감각 있는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두 디자이너를 평하는 패션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는, 두 디자이너는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해내고 있으며, 소재에서부터 바느질 한 땀까지 모든 것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말로 그들의 패션 세계를 요약하여 전하고 있다.

다음은 미국 주류 문학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예 이민진 씨에 관한 소식이다. 설사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앵글로 색슨계의 백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주류 문학계에서 아시아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좋은 작품을 썼다고 해도 발견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대형 출판사와 언론의 평론으로부터 우호적인 손길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것이다. 하지만 이민진 씨는 자신의 첫 작품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식사’(Free Food for Millionaires)‘로 당당하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작년 7월에는 그녀의 책이 ‘뉴욕타임스 북 리뷰’의 지면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한인 이민자와 그들의 자녀인 이민 1.5세대 간의 갈등’을 주제로 삼아 참으로 섬세하게 감정의 골을 풀어 나갔다는 우호적인 평이었다. 또한 ‘USA 투데이’가 ‘차세대 가장 유망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을 만큼, 이민진 씨는 전도유망한 한인 소설가, 아니 미국의 신예 작가로서 훌륭히 자리매김을 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남성 성악가로서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politan Opera)에 섰던 바리톤 윤형 씨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국 문화계에는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이 존재 한다”는 말로 그동안의 시련의 시기를 표현한 윤형 씨는, 그 높은 장벽을 끝없는 노력으로 넘어 선 입지전의 한 모델이라 칭할 만한 한인 문화인이다. 그는 2004년에 주역 바리톤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있었고, 그 뒤 ‘뉴욕시티오페라’(New York City Opera), ‘산타 페 오페라’(Santa Fe Opera), ‘워싱턴 오페라’(Washington National Opera)까지 어김없이 한인 최초의 바리톤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최근 ‘LA 오페라’에서 ‘라보엠 (La Boheme)’의 마르첼로(Marcello)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내었고, 2002년에는 ‘설리번 어워드’(Sullivan Awards)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미국 오페라 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한인 문화인인 것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 외의 다른 문화영역에서도 이렇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한인들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가 있어서 가슴 뿌듯하다. 어떻게 보면 대중문화보다도 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들 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미국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직도 변방이고 작은 나라이며 소수 민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속적인 노력으로 진입 장벽을 뚫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한인들이 늘면서, 우리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인식도 차츰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김준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 통신원]
  • 약력 :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Los Angeles Film School 졸업
    현재) CK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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