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카자흐스탄에서 첫 한국역사 시험이 치러졌다. 그 동안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이나 말하기대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한국 역사에 대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한국역사 시험은 한류가 가장 잘 전파된 카자흐스탄 지역의 국민들이 한국 역사를 어떠한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흥미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한 취지에서 치러졌다. 한국 역사시험에서 상위 등수를 차지한 사람들에게 한국을 방문할 기회도 주어졌다. 처음 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시험 응시자들 중 대부분이 고려인 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응시자 1,010 명 중 90% 이상이 러시아인들과 카자흐스탄 국민들이었다.

한국 역사 시험장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가우하라 무사베코바이' 학생은 졸업 후 가장 큰 꿈이 한국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며, 현재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 역사 시험에 응시하였다며 꼭 1등을 차지해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험의 난이도는 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교과서 수준으로, 사전에 응시생 전원에게 러시아어로 번역한 한국 역사책을 제공하는 등 한국 역사를 알리기 위한 준비도 해왔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속해있는 국가들 중 이곳 중앙아시아만큼 폭넓게 한국을 알고 있고, 알고자 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2008년 초부터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관련 소식들은 올 해도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예고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