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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 상파울루 총영사관(총영사: 김순태)은 상파울루 시립문화센터(Centro Cultural)와 함께 1월 15~20일까지 '한국영화주간'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영화주간’이 열린 시립문화센터>
한국 영화 상영을 통해 브라질 국민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살리고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총영사관과 상파울루시가 지난 2001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해 온 이번 행사에서는 <웰컴 투 동막골>, <서편제>, <꽃잎>, <오! 수정>, <왕의 남자> <낮은 목소리>등 6편이 상영되었으며, 모두 포르투갈어 자막을 넣어 한국 교포와 브라질 사람이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상파울루 시 문화센터는 지하철과 연계된 시내 중심부로 영화, 연극, 미술, 춤, 각종 공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 일반도서실, 서점 등 상파울루 시 문화의 요람지로서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하 소극장에서는 락밴드 공연이 끝나가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늦은 시간에도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영화는 15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4시, 6시, 8시에 문화센터 내 객석 110석 규모의 Sala Lima Barreto 소극장에서 상영되었는데, 상영 1시간 전부터 무료로 예매권을 발행하였다. 400명이 넘는 문화센터 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일일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으며, 총 15회의 한국 영화 상영에서 거의 표들이 매진되었다.
<한국 영화 상영관으로 입장하며 즐거워하는 브라질 관객들>
매 회마다 약 80% 정도가 브라질 관객이었으며, 포르투갈어 자막을 통해 보다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 전통문화 등 볼거리가 풍성한 <왕의 남자>가 인기가 높았으며, <서편제>에서는 송화가 시장바닥에서 소리품을 팔고 있을 때 우리 소리가 쇠약해짐을 나타내기 위해 신악단이 -베사메무쵸-를 쿵짝거리며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브라질 관객들이 흥을 내며 함께 따라 하기도 했다.
80년 오월 광주의 아픈 한국 역사를 예술적으로 드러낸 <꽃잎>에서는 신들린 듯 한 미친 여자 연기를 잘 소화해 낸 여배우 이정현이 나올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라며 관객들은 몰입해갔다. 다만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을 그대로 조명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중간에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주간 이틀째인 수요일부터 소극장의 에어컨이 고장나는 바람에 110석 극장 안은 그야말로 땀범벅이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고조, 끝까지 열기 가득한 뜻 깊은 한국영화제 주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