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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한국의 기업은 역시 '대우'이다. '대우'는 미얀마가 자유 경제 체제를 공표하기 훨씬 전부터 진출하여 시장 개척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대우 봉제 공장의 경우는 미얀마 내에 해외 기업의 진출이 전무했던 1986년도부터 이미 가동되었다. 이처럼 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창출 등으로 다져지기 시작한 대우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곧 한국의 이미지로 자리 잡아 갔다. 1998년경 한국 대기업들의 '세계화' 붐을 타고 본격적으로 미얀마에 투자한 대우는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1901년부터는 무역, 봉제, 합판, 전자, 자동차, 중장비 등의 제 분야에 각각 정부와 합작 법인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이 중 특히 미얀마인들에게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굳게 심어준 분야는 전자와 자동차 부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무렵 대우 전자는 정부와 합작으로 미얀마-대우 전자법인을 설립, TV, VIDEO,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현지에서 조립, 가공하여 싼 값에 내수 공급하였고, 아직 가전제품의 혜택을 못 누리던 미얀마인들은 Color TV를 비롯, 냉장고 등을 싼 가격에 구입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더욱이 처음으로 실시된 A/S 혜택 등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혀가며 이전까지 보급률이 형편없던 TV를 전국적으로 확산, 보급하는 산파 역할을 하였다.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1992년에는 내수품인 각종 가전제품, 합판, 자동차, 의류 등의 제품 외에도 화장품, 장신구, 신발, 가방, 식품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을 수입하여 유통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에 1992-3년도에는 한국 물건으로만 채워진 '대우백화점' 1호와 2호를 양곤 시내에 차례로 오픈하였으며, 만달레이에도 한 곳 오픈하였다. 그때까지 쇼핑센터가 전무하던 미얀마에 깔끔하게 매장을 갖춘 '대우백화점'은 최고의 명품 매장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미얀마 내에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심어가던 대우는 1997년 이후 IMF및 대우사태 등을 맞아 미얀마에서도 자동차, 가전 등의 사업을 철수하게 되었다. 백화점 폐점 등으로 대중에 어필하는 외형적인 사업은 축소될 수밖에 없었으나 기타 무역, 합판, 봉제, 중장비 등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여 왔으며 정부와 합작 회사 설립 등으로 맺어진 신뢰 관계는 오히려 더욱 돈독해 갔다. 그 결과 지난 2005년부터는 양국 정부에서 공동 투자하여 추진한 유전 개발 사업에서 다량의 천연 가스를 발견하는 등의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값싸고 유지비가 덜 먹히는 티코 자동차를 기억하며 아쉬워하는 이곳 미얀마인들에게 '대우'의 이미지는 워낙 긍정적이고 강했으며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직도 정부 각료들은 물론 일반인들 모두가 한국을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알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우' 이외에도 적지 않은 한국 기업들이 다방면으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여타 후진국이 그렇듯이 기업의 기존 이미지나 신뢰도를 앞세워서 정부와 직접 협상을 해야 사업이 이루어지곤 하는 미얀마에서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노력은 항상 역부족으로 남곤 한다.
2001년도 한국 드라마의 진출과 함께 시작된 한류는 20여년 전부터 '대우'가 일으켰던 미얀마 내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음식, 한국 제품, 패션 등은 일반인들의 관심과 흠모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정부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얀마산 제품의 불매 선언 등 일련의 경제조처가 이어졌으며 그 결과 이즈음의 미얀마 경제는 사실상 최악의 상태에 빠져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이유들로 한껏 고조된 한류의 열기에 뒤이어 당연히 기대되는 시장 경제 효과가 미얀마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주 'Myanmar Times'지에는 반가운 기사가 한 편 실렸다. '대우' 가전제품 Show Room 오픈에 관한 기사가 그것이다. 이 기사에 의하면 지난 8월 25일 양곤의 시내의 'Bo Aung Zaw' Rd 에 '대우' 가전제품 독점 판매 Agent가 그 Show Room과 함께 오픈하였으며 삔마나, 만달레이 등에도 이어 개점할 것이라고 한다. 이 기사는 그간에 일반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던 '대우'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상기시키며 한국의 TV, 냉장고, Video, 세탁기, 에어컨 등 일련의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타국에 비해 문화 한류의 궁극적 기대 영역이랄 수 있는 경제효과가 부진했었던 미얀마에도 이 같은 일련의 사업들이 보다 활발히 추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