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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반한류, 그리고 한류

  • [등록일] 2007-07-06
  • [조회]3998
 

중국 드라마가 내우외환에 처해있다. 이에 '한류'가 한몫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진단이 눈길을 끈다.

중국 드라마 위기, 한류 탓?
2006년 CCTV 대표작 중 하나인 <교가대원·乔家大院>과 MBC의 <궁>을 예로 들면, 두 드라마가 각각 자국 내에서 최고 인기 드라마였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끝마친 제13회 상해TV페스티벌의 'TV프로그램 해외수출 연구토론회'에서 <교가대원>의 제작측인 북경중시백대문화전보유한공사(北京中视百代文化传播有限公司)의 총경리 펑나(彭娜)에 의하면 <교가대원>의 전체 해외배급 수입은 1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반면에 <궁>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만 약 500만 달러에 가까운 판권 수입을 올렸다.

외환(外患) : 한류는 하나의 분수령
중국 방송 관계자나 언론들이 자국 드라마의 해외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첫째 '한류'를 꼽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북경자문영시제작유한공사(北京慈文影视制作有限公司, 이하 자문)의 총재 마종쥔(马中骏)은 "사실 한류가 있기 전에는 중화권 대부분이 중국 드라마나 홍콩 드라마가 평정했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중국 드라마가 홍콩 드라마를 위협한 때도 있었다. 대만시장을 예로 들면 최고 전성기에는 매년 5천회에 가까운 중국 드라마를 대만에 수출했었다. 하지만 작년 대만에서 방송된 중국 드라마는 겨우 500회 남짓에 불과하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삼국연의·三国演义>를 홍콩아시(香港亚视)와 대만중시즉(台湾中视则)에 회당 각각 8천 달러와 1만 2천 달러에 판매한 적도 있었는데, 2004년을 전후로 시장이 역전됐다. 그 이유를 '한국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2004년 중국 드라마의 해외시장은 전성기에 비해 3분의 1로 판매가 줄었다.

6월 20일자 제일재경일보에 의하면 한국 드라마의 해외시장에서의 이윤은 평균 50%를 초과, 매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1억 달러 이상인 반면에 중국 드라마는 최근 2년 동안 해외시장 판매총액(홍콩, 대만 포함)이 겨우 1억 위안(RMB) 미만이다. 대부분은 아예 해외수익을 논할 수 없는 형편인데, 이는 판매가격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대만위미기업(台湾纬米企业)의 총경리인 후관쩐(胡冠珍)은 "중국 드라마는 일반적으로 최고 높아야 회당 1만 5천 달러를 초과하지 않는데, 한국 드라마는 적어도 2만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실제적으로 중국 드라마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은데, 인기 드라마 <금분세가·金粉世家>도 회당 겨우 몇 백 달러에서 출발했을 정도다.

내우(内忧) : 정책 문제와 '학한(学韩)'
'한류'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 성적이 부진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둘째로 꼽는 원인으로는 중국 내부의 정책 문제다. 북경중북전시예술중심유한공사(北京中北电视艺术中心有限公司)의 동사장 겸 유명 감독인 유소강(尤小刚)은 "한류가 외부적인 요인이라면 내부적으로는 국내 정책의 불안정과 전체 업계의 경솔한 정서가 대외적으로 약세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쯤에서 업계의 적잖은 인사들은 다시 '한류'를 주목하게 되는데, 이는 한국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직간접적인 지지와 지원 정책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에 제일재경일보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을 한 예로 든다. 진흥원은 2001년 8월 문화산업의 진흥 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31조에 의거하여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정책 뿐 아니라 인력양성, 투융자, 유통 활성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 중국 업계에도 자주 소개되어 자문(慈文)의 마종쥔(马中骏)은 "제작회사로서 정부나 기업의 배경을 갖고 있는 한국 드라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전에 자문(慈文)이 인도시장에 막 진입했을 때 한국의 유명 방송국이 직접 현지 방송국에 일정 기간 한국 드라마를 무료로 제공하고, 한국 기업 또한 해당 드라마의 광고시간대를 구매해주는 등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 그라 작품 자체 논의를 제쳐두고라도 중국의 제작기구가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는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학한(学韩)'과 연결되는데 중국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실제로 정책 뿐 아니라 제작, 방송 전 영역에서 학한의 필요를 인정하며 상당 부분 시도하고 있다.

한류 vs 화류 ?
사실 중국 드라마의 해외수출 부진에는 정책 문제 뿐 아니라 제작 시스템, 관례, 유통 체계 등 여러 복합적 요인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현지 업계 관계자나 언론들은 여전히 한류에 대한 부러움과 피해의식을 동시에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소강(尤小刚)은 "한국은 전력을 다해 해외 시장에 한국 드라마를 선보이지만, 자국 내에서는 일종의 문화보호 차원에서 해외 드라마의 수입 및 방송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는 일방향 수출이었는데, 우리의 반응이 너무 느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장의 성숙도라든지 시청자의 취향 등은 깊이 있게 고려하지 않은 채 자국 사정에 치우쳐 역으로 발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중국풍을 일으켜 한류를 이겨야한다는 경쟁구도 시각도 바람직하지 못 하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일각에서는 화류신세력(华流新势力·http://www.hlxsl.com)이라는 화류 통합 브랜딩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적극 한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류(韩流)'를 하나의 문화공격으로 보고 2008 북경 올림픽을 전후로 '화류(华流)', '한류(汉流)'를 일으키자는 게 이들의 취지인데, 화류 문화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관련 통합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전략들도 세워놓았다.

물론 국수주의, 중화 문화 우월주의에 입각한 시각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한류'가 이러한 문화운동의 촉매역할을 하고 중국 대중문화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한류의 건전한 지향점이 된다. 한류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을 넘어 내부 결속과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으로 진화된 '반한류(反韩流)'의 형태로 봐주는 너그러운 안목도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한류의 업그레이드 : 한(韓) 스타일
때마침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韓) 스타일(Han Style)' 브랜드 사업이 이러한 반한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스타일은 기존의 드라마, 영화, 음반 등의 단순한 문화콘텐츠 수출에서 벗어나 우리 전통을 전하는 문화 전파운동이자 브랜드 사업으로, 장기적으로 한류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1일(금) 상하이리젠트호텔 대연회장에서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한국의 맛과 멋, 그리고 소리의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한식(궁중요리), 한복(한복 패션쇼), 한국음악(국악)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내 각국의 외교사절 뿐 아니라 정부관계자, 문화예술인, 경제인, 학교관계자, 언론인 등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참고)
2007-6-20  第一财经日报
2007-6-22  华流新势力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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