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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멕시코에는 장동건, 안재욱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팬클럽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권상우, 배용준, 비, 강타, 신화, 채림의 팬클럽들이 기존의 거대 팬클럽에서 파생하여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이제 자신들이 찾아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이준기와 같은 연예인에도 관심을 보이며 또 다른 팬클럽을 양산시키려고 하고 있다. 한류가 자리 잡은 여러 나라들과 달리 멕시코에서는 현재 그렇다할 한국 드라마나 대중문화의 보급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 팬들은 단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팬클럽 활동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한국문화 알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초부터 멕시코 한인문화원이 주최하여 탈춤과 장구 강습이 열렸다. 이번 강습은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국립국악원 소속 전문 강사들이 멕시코 현지까지 와서 강습을 하였다. 이 강습에 멕시코에 사는 한국교민은 물론 멕시코 한류 팬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였다. (강사: 최찬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춤위원위원장, 이정우 김덕수 사물놀이 연구교육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습에 열성인 이사우라양은 초창기 장동건 팬클럽 회원이고 지금은 신화 팬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단지 연예인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알았지만, 지금은 한국문화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이렇게 탈춤을 배울 수 있어서 기쁘고 탈춤이 매우 신나고 재밌어요” 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런 한류팬들은 점점 한국 여행을 가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고,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 한국어 배우기에 점점 더 열성이 되어가고 있다. 한 예로 작년까지 한인문화원의 한글수업에 20명 남짓이 참여하였는데, 현재는 매 수업마다 50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 한글 수업이 저녁에 있고, 이들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한인문화원이 있는 소나로사까지 나오기 위한 노력을 감안하면 그 노력은 보통이 아니다. 한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엘 학생의 경우 한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2시간가량이 걸린다고 한다. 한글수업이 있는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의 경우 현재 가장 높은 단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2년 전만 하더라도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이제 한국어 수업 졸업을 기다리는 학생도 적지 않다. 또 실제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경우 대학을 통한 교환학생제도를 이용하여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 국제관계학과 학생인 라우라양은 장동건 팬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하였는데,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일 년 간 공부하였고, 장동건 팬클럽 회장 로시오양 또한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 컴퓨터 공학과 학생인데, 여름 방학을 이용 해 두 달간의 한국 여행을 떠났고,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에 있었던 탈춤과 장구 강습에서도 많은 한류 팬들이 열심히 참여한 이유 중에 하나는 멕시코 한인문화원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멕시코인들을 대상으로 장구 강습을 실시할 예정이고, 또 이들 중에 잘하는 친구들을 뽑아 올 가을에 열릴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 참가시킬 예정이라고 하자 이번 기회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멕시코 한류팬들은 단지 텔레비전 앞의 스타들의 한류팬이 아니라 점점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