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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왕자들》중국판 포스터
지난 6월 29일부터 CCTV8 채널 심야시간에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 《온달왕자들》이 전에 있었던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처럼 한류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자석간(扬子晚报)은 7월 11일자 기사에서 이 드라마가 혈육 간의 정, 가정 윤리, 남녀 간의 사랑 등 비·희극적인 여러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중국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보고 또 보고》·《인어아가씨》 동일 작가
《온달왕자들》은 지난 2000년 MBC에서 방송 당시 이미 높은 시청률로 검증받았던 작품이다. 《온달왕자들》 극본의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와 《인어아가씨》의 집필을 맡았던 히트 작가로 두 작품 모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히트 한류 드라마 배우들 대거 출연
얼핏 보면 《온달왕자들》의 배우진은 《보고 또 보고》와 《인어아가씨》를 합쳐놓은 듯하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훨씬 친밀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면, 《보고 또 보고》의 '은주' 역할을 한 김지수, '기풍' 역할을 한 허준호가 《온달왕자들》에서도 주요 남녀배우로 나온다. 다르다면 《보고 또 보고》에서는 시동생과 형수 사이였는데, 이번에는 남녀 커플로 출연한다는 점이다. 또, 《노란손수건》에서 '영준' 역할을 한 조민기와 《인어아가씨》의 장서희도 주요 남녀배우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인기리에 방영됐던 《명성황후》의 최명길이 과부로 출연, 4형제의 계모로 분하고, '장미'(김지수)의 언니는 《대장금》의 '장금이 엄마' 역할을 했던 김혜선이, '영숙'(최명길)의 딸인 '샛별' 은 《대장금》의 어린 시절 '금영'이가 연기한다.
생활·가족 탐구 스토리, 소구성 높아
배우 뿐 아니라 드라마의 스토리 또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부러울 게 없던 집안의 사형제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사망으로 단번에 거지왕자(乞丐王子)가 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 결국엔 자립하고 사랑까지 얻게 된다는 스토리다. 많은 네티즌들이 온달왕자들 게시판에 시청소감을 올렸는데, 한 네티즌은 "《보고 또 보고》와 《노란손수건》 등 많은 드라마가 여주인공의 운명을 주 플롯으로 가는 반면《온달왕자들》은 4형제의 생활과 분투를 주 플롯으로 가는 점이 다르다"고 평했다. 각각의 온달왕자들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생활이 엉망진창 되고, 어쩔 수 없이 요리하는 법을 스스로 공부하는 등 '남자는 밖에, 여자는 안에' 있어야 한다는 동방의 전통 관념과 상충하면서 오히려 재미를 끌어내고 있다.
느린 전개, 옥의 티
물론 한국 가정 드라마의 느린 전개는 시청자들을 지겹게 할 수도 있다. 한 네티즌은 “10회가 넘게 상영했는데, 남녀 주인공들이 아직 서로 알지 못 하고, 주제에 접근하는 것도 너무 길었다. 특별히 장서희가 20회를 넘어서야 비로소 출연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토리를 길게 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인물들을 만나지 못 하게 하는데, 그게 지나치게 눈에 띨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장미 일가족이 영숙의 집(4형제의 계모)에 가는 부분에서 방금까지 영숙의 딸 샛별이가 이모들이 보고 싶다고 주절댔는데, 장미 일가족이 방문했을 때는 오히려 나가고 없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CCTV가 중국 시청자들의 거센 요청으로 전격 방영을 결정했다는 《온달왕자들》. 지금까지는 신선한 스토리와 섬세한 인물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다.
* 참고)
2007年06月25日 CCTV.com
2007年07月11日 扬子晚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