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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은 매년 1-2 회에 걸쳐 한국 전통 문화공연단의 전통 문화 공연을 주관해 왔다. 이들 공연들은 주로 양곤 시내에 위치한 '미얀마 국립극장'에서 이틀 정도에 걸쳐 무료로 공연되곤 하였으며 이 연례행사 덕분에 미얀마 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춤이나 태권도 등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계획하는 한국 전통춤 공연은 그간의 전통 문화 공연과는 다른 각도에서 계획되고 있어 신선하다. 이들이 계획하는 공연은 직업적인 무용단들이 보여주는 의례적이며 판에 박힌 공연이 아닌 한국어를 전공하는 현지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익혀 선보이는 한국 전통 무용이요, 장구 솜씨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만달레이 외국어대학과 한국 대사관, KOICA가 공동 주최인 이 행사는 이달 9월 31일 만달레이의 Hill Resort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달레이 외국어대학 한국어과 객원 강사 정소영(KOICA봉사 단원)은 자신의 전공인 한국 무용을 한국어를 전공하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으로는 부채춤, 장구춤, 소고춤 등을 비롯해 태권무, 대장금춤 등이 계획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한국 드라마 삽입곡 등이 소개될 것이라고 한다.
만달레이의 한국어과 학생들은 이 공연을 위한 준비를 위해 연일 비지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릇 모든 공연은 잠깐 사이에 끝나버리곤 하는 공연 그 자체보다 그 일회성의 공연을 위해 들였던 무대 뒤의 길고 힘든 노력 때문에 더욱 값지게 평가되곤 한다. 일반 공연도 그럴진대 타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아무리 들어도 낯 설기만한 굿거리장단을 익히기 위해 열심인 이들의 노력이야말로 문화 교류와 친선 도모라는 그 의의를 오롯이 실천함에 다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프로들의 공연이 아닌 순수 민간인들에 의한 공연을 계획하고 실천한 금번 KOICA의 문화 교류에 대한 참된 인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정한 문화 및 친선 교류는 그 프로그램의 계획과 준비 과정에 존재한다 할 수 있다. 사실 한국의 전통춤 공연은 의례적인 행사에 항상 등장되고 아리랑 등의 채널을 통해 자주 접하여 이미 식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아들, 딸이 직접 남의 나라의 전통춤을 애써 익혀 해내는 공연은 그 의의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만달레이의 시민들은 '한국 전통춤'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배우는 아들, 딸들의 노력을 따뜻한 박수로 격려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이번 만달레이 외국어 대학의 행사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모쪼록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하는 정부의 해외 공연행사들이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친선도모', '문화교류'라는 그 뜻과 의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