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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올 상반기 동안의 멕시코에서의 한류 현황을 정리해 보자. 먼저 2005년 가을 방영된 ‘겨울연가’ 이후 멕시코에서는 한국 드라마 상영이 전무하다. 영화의 경우 작은 영화제 형식을 통해 ‘친절한 금자씨’와 ‘괴물’이 상영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 했다. 하지만 여전히 멕시코의 한류 팬들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조금씩 세를 확장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점에서 아직까지 멕시코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들어오지 않는 점이 많이 아쉽다.
멕시코 한류 팬들은 한국에 있는 여느 팬클럽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며, 또한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평소에 TV에서 볼 수 없는 자신들의 스타가 나오는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하물며 CF까지 관람한다. 지난 3월에는 장동건 팬클럽 ‘I will give all' 은 장동건씨의 생일을 맞아 생일잔치 모임을 가졌다. 무려 250여명이 모였고, 이번에는 멕시코시티 뿐 아니라, 몬테레이, 산 루이스 포토시 같은 지방의 팬들까지 이 생일 파티를 위해 모여 팬클럽의 규모와 조직성이 보통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자신의 생일 파티가 멕시코에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동건씨가 직접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팬클럽 측에 보냈고, 이 날 아무것도 모른 채 온 회원들에게 팬클럽 회장 로시오 살리나스 양이 깜짝 공개한 것이었다. 이 장동건씨의 메시지를 본 모든 회원들은 너무 놀라고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또 언젠가 멕시코에서 여러분을 만나보기를 희망한다는 장동건씨의 말에는 거의 기절할 만큼 기뻐하였다.
또 안재욱 팬클럽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한국 알기에 적극적이며, 이 밖에 강타, 배용준, 권상우, 신화, 비의 팬클럽도 생겨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원래는 장동건과 안재욱의 팬이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통해 알게 된 자신들의 스타 팬클럽을 파생시킨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팬클럽 수가 많아 졌다고 해서 멕시코 내의 한류 팬의 수가 크게 늘어 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의 한류는 조금만 멕시코에 한국 문화 콘텐츠들이 들어와만 준다면 크게 커질 수 있는 기세이다. 하지만 이곳에 겨울연가 후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에서 멕시코로의 진출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멕시코는 커다란 라틴 아메리카로 통하는 관문이고,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텔라노벨라(드라마)에 매일 저녁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만큼 이곳이 큰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 해 준다.
지난 봄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다녀와서 느낀 점이 있다. 칠레의 거리는 마치 한국의 거리를 보듯 한국 차가 활보하고 있고, 집집마다 한국 가전제품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다. 또 아르헨티나는 칠레 같지는 않지만, 아시아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 우리의 문화가 담긴 드라마, 영화가 들어 와만 준다면 이것이야 말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