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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인 2005년 6월 22일 포스코는 인도 오리사주(州)의 광산개발과 일관 제철소 건립을 위해 총 120억 달러(12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인도 오리사주 정부와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원래 예정은 모든 허가 절차를 득한 후 지난 4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지 매입과 철광석 채굴 허가 문제로 착공 계획이 지연돼 오는 10월에나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인도 환경관련부처로부터 오리사에 항구를 건설해도 좋다는 허락을 득하기 까지 또 2020년 제철소가 완공되어 제 역할을 할 때 까지 넘어야 할 산은 태산과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금까지의 결과를 이루어낸 포스코 인디아의 인도인 원주민의 마음을 얻기까지 노력을 견주어 볼 때 그 길이 그렇게 요원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이를 지켜본 인도 교수의 글(The Statement p.7, 2007년 5월 3일 수요일자, N. D. Batra 교수, Poscos' People diplomacy in India)이 있어 편집자의 의견과 더불어 각색 정리해 본다.
글로벌 측면에서 볼 때 포스코는 공장 건설에 있어 여타 다국적 국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사회의 피라미드 최하층을 구성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씩 끈기 있게 성취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단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허가를 받은 후에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다. 정부는 말썽피우는 인민들을 신속히 타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시키고 모든 언론과 세계의 이목으로부터 이들을 차단해버렸다. 이런 신속과감성은 중국으로 하여금 급속한 공업화와 수출 지향적인 매년 10%이상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중국의 일당 체제하 정부는 인민들에게 이주의 이유를 설명할 일고의 여지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의 경우 글로벌 기업이 인도 주민의 토지에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자 할 때, 특히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주거를 침해하고 이주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까지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해야만 한다.
인도와는 달리 중국은 경제 목표들을 성취해야만 하며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단 하나의 거대한 법인 국가다. 인도는 백여 년간 정치적 소요와 동맹 파업 등의 직접 행동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인민 국가다. 그래서 웨스트벵갈의 공산 집권 여당이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벵골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이 사실이 폭동이 설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탄압에 의해 일어난 난디그램(Nandigram: 웨스트벵갈의 특별경제개발구역으로 2007년 3월 14일 정부의 과도한 진압에 항거한 저항군들로 인해 14명이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의 소요를 설명해 준다.
같은 주 신구르(Singur)에 대당 2백만원 상당의 소형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997에이커의 농경지를 점유한 타타 모터스는 거기서도 심각한 저항에 부딪쳤다. 불과 며칠 전 한 농부가 자살을 했다. 각 정당이 뻔뻔스럽게도 이 형세를 이용, 각자의 표밭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인구 과밀 국가라는 절대 절명한 명제로부터 피할 수는 없다. 토지도 모자란다. 옥토를 공장으로 바꾸는 것은 사회경제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계층의 최하위 계층의 싼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글로벌 회사들로 인해 외교상의 변화도 수반한다. 타타의 거대한 프로젝트는 전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경제 성장 기회들을 자극시킬 것이다. 포항과 광양만의 제철소는 연간 3천백만 톤의 다양한 철강 제품을 생산하여 6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선진기술로 지어지는 세계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소 건설은 자사 철광의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으로 오리사의 경제 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오리사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한 인도인들의 전반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인도 뉴스 미디어, 경상대 졸업생들, 세계적 수준의 지성인들이 듣고자 하는 ‘지속적인 경쟁우위’,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철강 산업’에서 ‘제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인도’ 등의 좋은 말을 다 동원하고 있다.
하여튼 인도에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를 원하는 포스코와 타타와 여타 다국적 국가들은 반드시 사회계층 피라미드의 최하위 계층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 또한 특별 경제구역에 프로젝트들을 허락하기 이전에 서민들의 저항이 산업화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삶의 터전인 옥토에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선진 공업화된 일본에서도 농사는 존중받는 직업이며 후추는 구별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인도 문화에 있어서도 후추가 재배되는 장소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포스코-인디아 조성식 사장은 “포스코-인디아는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것이며 후추 재배자들은 가장 적절한 장소에 재배치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도 공동체와 함께 하겠다는 포스코의 의도는 오리사인들의 전통 축제인 우트갈 디와스(Utka Divas)를 함께 즐기며 공장이 들어섬으로 영향을 받는 가족의 젊은이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재배치될 가족 모두에게 직업을 보장해 줄뿐만 아니라 정규적 직업 훈련도 보장하겠다는데 잘 드러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칸데다르 광산을 개발하도록 허락해준다면 이 지역에 위치한 폭포를 관광 명소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타타와 웨스트벵갈의 주수상도 사회계층 최하단에 위치한 사람에 관한 그 같은 감성과 이해력이 필요하다고 하며 이 교수는 칼럼을 마무리한다.
지난 3월 11일부터 한국의 드라마 ‘대장금’은 인도 공중파 TV 찬넬인 둘달샨의 오리사 지역채널(DD-Oriya)에 상영되고 있다. 포스코-인디아(POSCO-India)가 대장금처럼 모든 난관을 뛰어 넘어 종국에 인도 농부들의 마음을 얻고 이들과 함께 하는 따스함이 흐르는 제철소를 건설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