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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0일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 회의실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이루어졌다.
재단법인 신한은행희망재단(구 조흥백년재단)에서는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1996년부터 장학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는데 금년엔 장학금 수혜혜택을 이곳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수여받게 된 것이다.
장학금은 타슈켄트를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12주, 중․고등학생 총 50명에게 1인당 $200달러씩이 수여되었는데 이곳 현지인들의 한 달 생활비가 4인 가족 기준, $150에서 $200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액수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적잖이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장학금을 수여받은 김 엘레나(나만간, 11학년) 학생은 인터뷰에서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은 많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수혜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장학금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고, 이 장학금은 내년에 입학할 대학 수업료로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모님께 말로만 듣던 고향,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에 너무 고마움을 느끼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작은 도움에도 기뻐할 줄 알고 '같은 민족'임을 느낀다는 그들을 보니 사뭇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점점 이곳 고려인(고려사람)들의 의식 속에 '한국'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제 3세계 국가'라는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작은 행사들이 그들의 가치관을 일순간에 바꿔놓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태생적 고향인 '한국'이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재외동포를 위한 더 많은 재정적인 지원과 정책이 수립되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