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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붐 주도했던 태국 iTV와 한국드라마

  • [등록일] 2006-12-15
  • [조회]4144
 

한류 붐을 주도했던 태국 iTV의 운명이 태국 방송가의 화두다. 군-관 위주의 방송시스템 일변도인 태국에서 1992년 유일하게 민영방송으로 개국한 iTV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의 `가을동화’, `겨울연가’ 시리즈를 잇달아 방송해 태국 내에 한류 붐을 이끌었다.

특히 `아시안 시리즈’를 고정 편성, 한국의 적지 않은 인기드라마들을 태국인에게 선보이는 계기를 꾸준히 마련했다. `아시안 시리즈’는 2년 전 MBC TV의 `옥탑방 고양이’로 막을 내렸으나, 올해부터 `오필승 봉순영’에 이어 최근에는 `내 이름은 김삼순’, `봄의 왈츠’ 등을 연이어 편성하며 태국 내 한류전도자로 다시 부각할 태세였다.

그런데 13일 태국 최고행정 법원은 iTV에게 “개국 당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총리 회사인 친코퍼레이션이 53%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iTV는 순수 공영서비스 방송으로 출범 당시 뉴스 및 다큐멘터리 등을 전체 프로그램의 70%를 배정하는 조건으로 허가됐었다. 그럼에도 현재 iTV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50:50으로 편성하고 있다.

출범당시와 달리 조건이 바뀌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태국 중재법원이 iTV의 방송면허 비용을 매출액의 44%에서 6.5%로 낮추도록 하면서 프로그램 편성비율까지 슬그머니 바꿔준 것이다.

하지만 태국 대법원은 지난 6월 태국 중재법원의 매출액 하향조정과 편성비율 변경은 정직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2002년부터 소급해 덜 낸 비용은 몽땅 벌금으로 내야한다고 판결했다.

13일 최고행정법원은 iTV가 물어야하는 벌금액수에 대해선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iTV 경영팀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14일부터 당장 엔터테인먼트 비중을 현재 50%에서 30%로 줄이고 70%는 뉴스와 다큐멘터리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태국 관계자들은 법원의 이번 판결로 순수 민영방송의 독립성이 침해될 것으로 우려하며 정치적 희생양이 아니냐는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아울러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축소로 많은 실업자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iTV는 올 초 태국에서 한류의 바람이 부는 이유를 분석하는 특집 팀을 한국에 파견할 정도로 관심을 표시했으며, 얼마 전 `내 이름은 김삼순’ 방송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오픈식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방송사를 둘러싼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탓인지 최근 종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은 기대만큼의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서는 한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iTV 엔터테인먼트 프로의 대폭적인 편성삭감은 한국의 태국 드라마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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