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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계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3년 'Dancing girl(원제: Gai nhay)'의 대성공으로 국내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정부차원의 각종 지원을 계기로 양질의 영화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어 한때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50~60년대 수도 하노이를 비롯, 문화의 도시 사이공(현 호찌민 시)에는 70여개의 극장이 극장문화를 주도하였다. 또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든 극장에서는 베트남 영화를 가장 많이 상영함으로써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었다.
그러나 통일(1975년) 이후 모든 극장이 국영화되고 상당수의 극장이 공연장, 전람회장 또는 식당, 서점, 호텔 등으로 바뀌었고 베트남 개방(1986년) 이후 TV, 비디오 (현재는 DVD)문화가 확산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들면서 국내영화는 헐리우드, 홍콩, 한국 등 외화를 찾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면당해왔다. 또한 외국에서도 '베트남 영화'하면 프랑스 교포인 트란 안 훙(Tran Anh Hung - 쩐 아잉 훙; 陳英雄)의 영화 - 이는 국내영화 트랜드와는 전혀 상관없는데다 엄밀히 말하면 베트남인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이지 베트남영화라고 볼 수 없다 - 를 떠올릴 정도로 국내영화계는 대내외에서 '무시'를 당해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양질의 국내영화가 국내 뿐 아니라 국제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함으로써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로 전쟁 또는 전쟁영웅을 소재로 다루었던 영화계가 현재 시대를 배경으로 전후 남북의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To South, to North. 원제 : Vao Nam ra Bac) 뿐만 아니라 'Gay nhay'등의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관객층도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최근 심리묘사가 뛰어난 'Slap behind the Wings. 원제: Cai tat sau canh ga',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것을 주제로 한 'The neighborhood. 원제: Hang xom' 등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성공하면서 베트남 영화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과의 합작영화 제작, 외국에서의 색보정 작업 및 음향 믹싱 작업 등에서의 투자와 노력도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들이다.
또한 기존 극장의 낙후된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현대적인 멀티플렉스를 개관 하는 등 서비스 시설이 대폭 확충되었다. 지난 2002년 호치민시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한국기업이 투자한 멀티플렉스(Diamond Cinema)로 기존의 극장들과는 달리 현대적으로 설계한 멀티플렉스 Cinebox, Galaxy Cineplex 등이 이미 개관을 했거나 및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많은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다시' 되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노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최신설비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National Cinema Center 뿐만 아니라 기존의 극장들도 설비교체 및 개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은 카페 등의 부대시설 뿐 아니라 DVD 상영관, 회의실 등 부가 서비스도 갖추고 있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베트남 영화계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통신원 : 당 티에우 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