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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본통신원] 생활속의 겨울연가 신드롬
- [등록일] 2004-09-21
- [조회]6102
일본 동경에는 각 지하철 역마다 메트로 가이드라는 일종의 월간지가 비치되어 있는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간 신문지 형태로 생긴 이 월간지는 각종 생활 정보와 역 주변의 독특한 가게 소개, 그리고 월별 행사 소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잡지의 목적은 지하철 역 주변의 매력적인 장소 소개를 통한 이용 승객 확보이다. 이 잡지의 2004년 10월호 생활 정보 코너에 한류 붐을 측정할 수 있는 만화가 게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운다는 것은 정말 즐거워-생애학습을 시작하자!!>는 카피 문구와 함께 한국어 학습을 시작한 40대 후반의A씨의 이야기를 네 컷 자리 만화로 꾸민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만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불고기 집에서. 잘 생긴 청년 주문을 받으로 오다. ”주문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주문 받으러 온 청년을 보며 배용준을 떠올리는 A씨 ”어머나…한국인 웨이터, 용사마(배용준)하고 똑 닮았네” 2. 불고기를 구우면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A씨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를 보고 말이지, 한국어가 배우고 싶어졌는데 역시 어려울 것 같아” 친구 “괜찮아. 최근에는 생애학습 강좌에서 끝내주게 가르쳐 준다구” 3. A씨 “맞아…이렇게 가까이에 저토록 잘생긴 한국인도 있고…본격적으로 다녀볼까?” 4. 반년후…같은 한국 불고기 집에서 A씨 한국어로 “불고기 두 개 주세요” 하며 주문한다. 한국인 웨이터 “오..(한국어를)정말 잘 하시는군요” 한국 드라마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이는 다시 그들과 교통하기 위한 수단인 언어 학습에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이 만화는 보여주고 있다. 생애학습을 위한 만화에까지 등장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신드롬은 과거 일본 드라마가 동남아 시장을 석권하던 시대와 비견되며 연구되고 있다. 드라마의 효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 드라마의 파급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일본 드라마가 성공리에 전파를 타던 시절 일본풍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합일족이라고 칭하였다.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의 자리를 한국 드라마가 찬탈하였고 합한족이라는 그룹을 형성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 저널은 한국의 제품이 조악품이라는 이미지를 탈색하고 대만 젊은이들을 사이에서 세련된 상품으로 재인식된 데에는 한국 드라마의 역할이 컸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같은 저널에서는 동남아에서 한국에 빼앗긴 일본 드라마 시장을 안타까워하면서 한국 드라마 역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형성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곧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